블록체인 생태계의 구성원
블록체인 생태계의 구성 (1)
블록체인 생태계의 구성원
큰 틀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세 요소는 거버넌스, 크립토이코노미, 그리고 기술이다. 거버넌스는 미디어 블록체인의 정치적 측면을, 크립토이코노미는 경제적 측면을, 기술은 미디어 블록체인의 지식 측면을 나타낸다. 세 측면은 서로를 구성한다. 즉 거버넌스는 크립토이코노미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개발해 나아갈지를 정한다. 크립토이코노미는 미디어 블록체인의 하부 구조로서 기술 개발 가능성과 거버넌스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끝으로 거버넌스와 크립토이코노미는 오직 기술을 통해서만 성립할 수 있다.
다른 한편 블록체인 생태계는 블록체인 위에서 진행되는 온체인(on-chain) 측면과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 속해 있지만 온체인화되어 있지는 않은 오프체인(off-chain) 측면, 그리고 블록체인 생태계 외부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둘러싸고 있는 실재(reality)의 측면으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예컨대 블록체인 외부 거버넌스에 의해 ICO를 규제할 수도 있다. 콘텐츠나 개인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온체인화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보완하는 오프체인 기술 외에도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반적인 기술도 블록체인의 활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밖에 산업 구조나 기업 구조는 크립토이코노미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의 블록체인 생태계
블록체인 마케팅 기업 애드포스(AD4TH)는 블록체인 산업의 지형을 크게 12개 유형으로 구분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각 블록체인 비즈니스 영역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암호화폐 거래소(Exchange & Trading): 암호화폐를 다른 암호화폐나 현금으로 교환하는 곳이다. 2018년 6월 현재 총 205개의 거래소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해외의 바이낸스(Binance), 후오비(Huobi), 국내의 업비트(Upbit)와 빗썸(Bithumb) 등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거래소가 암호화폐 거래의 중앙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비트쉐어(bitShares)와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Platform):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처럼 해당 블록체인 위에서 다양한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이 구동될 수 있도록 한다. 이더리움(Ethereum), 이오스(EOS), 이더리움클래식(Ethereum Classic), 트론(TRON), 네오(NEO), 아이콘(ICON) 등이 대표적이다.
유틸리티 토큰(Utilities Token): 블록체인 기반의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토큰으로, 법 적용을 받지 않아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분야의 솔트(SALT), 헬스케어 분야의 페이션토리(Patientory), 미디어 분야의 스팀잇(Steemit) 등이 대표적이다.
결제(Payment):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로 리플(Ripple), 스텔라(Stellar),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 등이 대표적이다. 수수료, 송금 기간, 환차 손실 등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갑(Wallet): 거래소 밖에서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으로 고안되었다. 저장 장소에 따라 데스크톱 월렛, 하드웨어 월렛, 웹 월렛, 모바일 월렛으로 나뉘며 구글 OTP처럼 별도의 인증 체계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토큰 판매(Token Sale):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펀딩을 목적으로 암호화 토큰의 일부를 공개, 판매하는 것을 ICO(Initial Coin Offering)라 한다. ICO 정보의 검색과 참여를 위한 플랫폼으로 토큰마켓(TokenMarket)이나 토큰뱅크(TokenBank) 등이 운영되고 있다.
채굴(Mining): 블록체인 채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합 혹은 기업 형태로 채굴 풀(Mining Pool)을 운영하는 경우이다. 컴퓨팅 파워를 모아 채산성을 높이고 이에 따른 보상을 참여자가 나누는 형태로 운영된다. 앤트풀(AntPool), 비티시닷컴(BTC.com), 비티시탑(BTC.Top) 등이 대표적이다.
분석(Analysis & Rating): 일정한 평가 모델 및 측정 기준을 통해 ICO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분석, 평가하고 이 정보를 투자자나 기업에 제공한다. ICO랭크(ICOrank) 등 블록체인 전문 기업뿐 아니라 딜로이트(Deloitte)와 같은 기존의 기관이 생태계에 포함된다.
크립토펀드와 액셀러레이터(Cryptofund & Accelerator): 크립토펀드는 암호화폐 전문 투자 펀드이다. 펜부시캐피털(Fenbushi Capital), 판테라(Pantera)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법률상 투자가 제한적이어서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의 활동이 보다 활발하다. 체인파트너스(Chain Partners), 디블락(DEBLOCK) 등이 있다.
마케팅(Marketing): 블록체인 기반의 애드테크 기업들을 말한다. 애드포스(AD4TH), 폭스테일(Foxtail) 등이 있으며, 애드테크 분야의 고질병 중 하나인 투명성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미디어와 커뮤니티(Media & Communities): 블록체인 관련 소식과 정보를 제공, 공유한다. 코인데스크(Coindesk),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이다.
네트워킹(Networking & Institute): 블록체인 전문 교육 기관 및 네트워킹 플랫폼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 존재한다. 비트코인센터, 디센터 유니버시티 등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업들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ICO가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주식시장과는 달리 자본금 비중이나 암호화폐의 가격 등을 심사하는 기준과 절차가 제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기업이 공개하는 백서(whitepaper)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ICO 관련 전문가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서는 토큰 판매 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자료로 해당 기업의 가치와 비전, 비즈니스 모델, 기술의 구성과 활용,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 서비스 로드맵, 참여진에 대한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이를 검토할 때에는 블록체인 기술 아키텍처에 대한 설명이 명료한지, 이에 기반을 둔 고유의 가치와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블록체인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긍정적 상황과 부정적 상황을 모두 고려한 서비스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할 정보이다.
백서 외에 전문가의 분석과 평가를 참고할 수 있다. ICO 중이거나 향후 예정인 암호화폐에 대해 전문가들이 평가해 놓은 사이트가 여럿 있는데, 이를 참고할 만하다. 다만, 전문가의 평가 항목이 사이트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참조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ICO 벤치, ICO레이팅, 폭스ICO, ICO마크, ICO탑, 탑ICO리스트 등이 있다.
이 글은 "박대민, 명승은(2018). <플랫폼리스 미디어 블록체인>"에서 분량 문제로 빠진 부분 등을 보완한 것이다. 아래는 링크.
http://www.kpf.or.kr/synap/skin/doc.html?fn=BASE_201812100208347330.pdf&rs=/synap/result/mediapds/
특히 이 글은 세분의 도움을 받았다. 윤준탁 에이블랩스(Able Labs) 대표께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설명해주셨다.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AD4th Insight) 대표께서도 블록체인 생태계 지도를 사용하는데 흔쾌히 동의해주셨다.
유경한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께서는 미디어 블록체인 백서 평가에 대해 자문해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