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리스 미디어 블록체인의 기술 (1)
기술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노드로 구성된다. 노드는 기능의 조합으로 정의된다. PoW 기준으로 볼 때 블록체인 노드의 기본적인 기능으로는 지갑(Wallet), 채굴(Miner), 풀 블록체인(Full Blockchain), 네트워크 라우팅(Network Routing) 등이 있다. 지갑은 개인키(private key)와 공개키(public key)를 관리하고 공개키를 이용해 거래에 사용되는 주소를 생성한다. 채굴자는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거래 내용을 담은 블록을 생성해 메인넷에 연결하고 암호화폐를 생성한다. 풀 노드는 최초로 생성된 제네시스 블록부터 가장 최신의 블록까지 모든 거래 내역을 담은 완전한 블록체인 복사본을 갖고 있다. 네트워크 라우팅은 P2P 형태로 거래 정보를 송수신하는 통신 기능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노드는 네 개 유형으로 나뉜다. 모든 기능을 갖고 있는 코어(Reference Client), 모든 거래내역을 갖고 있는 풀 노드 (Full Blockchain Node), 채굴에 특화된 개별 채굴자(Solo Miner), 그리고 단순 거래와 유효성 검증만 가능한 지갑(Lightweight wallet)이 있다. 모든 노드는 네트워크 라우팅 기능을 갖고 있다.
미디어 블록체인의 기술은 블록체인 노드의 기본적인 네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는지로 정의될 수 있다. 공통 기능인 네트워크 라우팅을 제외한 나머지 세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미디어 블록체인의 지갑은 어떤 형태인가? 미디어 블록체인의 채굴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미디어 블록체인의 풀 블록체인에는 어떤 데이터를 담는가?
지갑의 기능을 세분화하면 인증과 암호화폐의 교환을 들 수 있다. 각각은 인증과 관련된 탈중앙화된 본인 인증 기술, 이종 암호화폐 간 교환과 관련된 인터체인 기술에 대응한다. 채굴은 합의 알고리즘과 관련된다. 미디어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은 스팀과 같은 지능 증명이다. 풀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저장소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이 있다. 그리고 블록체인 전반에 걸친 관리와 개선을 위한 업그레이더블 블록체인 기술로 나눠볼 수 있다.
플랫폼리스 미디어 블록체인의 간략한 시스템 구성도는 아래 그림과 같다. 미디어 블록체인 시스템은 탈중앙화된 본인 인증, 탈중앙화된 스토리지, 인터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지갑, 업그레이더블 블록체인, 그리고 지능 증명의 채굴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참고로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구입할 경우 투자자가 되며, 글을 쓰게 되면 창작자가 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경우 아직 개발 중이다. 특히 위에서 서술한 기술들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개발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간단하고 필수적인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복잡한 기술은 나중에 개발하는 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 규모가 달성된 뒤에 필요한 기술 역시 개발을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 블록체인의 생태계 로드맵과 기술 개발 로드맵을 매칭시키면 아래의 표와 같다.
개별 창작자들이 기존 코인을 기반으로 개별 토큰을 만드는 개인 단계에서는 토큰 발행, 복수 토큰 관리, 저작권료 지불 및 수령 등을 할 수 있는 지갑 기술만 있으면 된다. 아직 인터체인 기능을 갖출 필요는 없다. 창작자가 양자 간, 또는 다자간 토큰 스왑 계약을 통해 토큰 용도를 확장하는 공동체 단계에서도 기술적으로는 지갑만 있으면 된다.
다만 국가 단계로 생태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야심 찬 주요 창작자는 국가 단계에 필요한 기술들을 준비한다. 국가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성장한 주요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토큰을 기반으로 일종의 바스켓 통화를 만들고 이를 독립된 코인을 가진 메인넷으로 발전시킨다. 이 단계에서는 대규모 ICO를 진행해 개발비를 조달하고 이를 사용해 탈중앙화된 저장소, 업그레이더블 블록체인, 지능 증명 등 미디어 블록체인에 특화된 주요 기술도 개발한다.
연방 단계에서는 이렇게 성장한 메인넷 간의 통신과 암호화폐 간의 교환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지갑이 이종 코인 간 인터체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세계 단계에서는 발전 단계가 다른 수많은 플랫폼들이 공존하고, 이 플랫폼들이 사용자에게 접속하는 플랫폼리스가 실현된다. 이 단계에서는 탈중앙화된 본인 인증 기술과 탈중앙화된 플랫폼 인증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글은 박대민, 명승은이 2018년 공저한 <미디어 블록체인, 플랫폼리스의 기술>에서 분량 문제로 빠진 부분 등을 보완한 것이다. 아래는 링크.
* 이 글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연구용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전적으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스스로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고, 그에 대한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