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예술 정의론에서 예술계의 의의
첫째, 예술은 일상적 경험과 동떨어진 순수예술이 아니다. 현대 예술에서 예술적 경험은 근본적으로 일상 속 의미 있는 심미적 경험과 같다. 다만 어떤 심미적 경험이 공동체의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경험이 글이나 그림, 음악 등 매체를 통해 표현되면서, 그 표현물을 예술로 체험하는 공동체가 존재한다.
둘째, 예술 제도론은 이러한 공동체를 명시적으로 예술계로 명명한다. 어떤 작품은 예술계의 자격 부여라는 수행적 절차를 통해 비로소 예술 작품이 된다. NFT 아트도 이러한 공동체의 수행 속에서 태어난다.
셋째, 다원주의 미학은 예술계와 그 제도가 스스로를 혁파할 정도로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아방가르드나 대중문화 역시 완전히 개방적이지는 않다. 이제 주어진 과제는 예술 작품으로서 자격을 부여하는 공동체가 존재하면서도, 제도를 스스로 혁파하는 개방성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이다. NFT아트는 그 가능성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