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친구에게_여름

by 댕그르르

지금 우리는 비를 피하는 중이려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일기예보를 보니까 비가 오고 있을 거 같네. 비가 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모두 비를 안 좋아하는 거 같더라. 여름의 장마는 덥고 습해서 기분까지 꿉꿉해지니까 그런 거겠지? 그렇지만 장마는 반드시 오고 피할 수가 없어. 나도 지금까지의 우당탕탕 내 인생에서 장마를 몇 번 겪었고 살면서 장마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거야. 너에게는 어떤 장마가 찾아왔었는지 어떤 장마가 앞으로 찾아올지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장마는 끝나. 이번 여름 장마가 길다고들 얘기하는 것처럼, 이렇게 긴 장마도 있겠지만 장마가 끝나고 화창한 날은 반드시 와. 그리고 장마가 있기에 맑은 여름날이 더 소중한 거 아닐까? 언젠가 네가 장마를 겪을 때 이 편지가 생각나길 바라. 그리고 네가 지금 나와 함께 비를 피하고 있는 것처럼 그때도 함께 있을게. 같이 비를 피할 곳을 찾아보자. 그래도 너에게 화창한 날만 가득하길 바랄게. 장마가 아주 짧게 오길.






작가의 말:

나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쓴 사계절 편지 중 두 번째. 비 오는 날 비를 피하게 될 카페에서 극적으로 주고 싶었지만 마음을 전할 용기가 부족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