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쓸쓸함의 계절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너에게는 가을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 아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봤는데 고독은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고 했어. 고독을 통해 인간은 그 어느 누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이를 통해서만 자신의 내면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말을 좀 바꿔볼게. 네가 가을의 마녀면 좋겠어. 네가 원할 때만 가을을 불러오는 거야. 멋대로 매번 돌아오는 가을 말고 말을 잘 듣는 가을을 가졌으면 좋겠어. 언제든지 돌아갈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신한 채로 고독을 즐길 수 있길 바래. 만약 갑자기 찾아온 가을이 싫다면 내가 물리쳐 줄게. 고독은 여럿을 이길 수 없거든. 네가 숙련된 가을의 마녀가 될 때까지 함께 할게. 가을을 물리치자!
작가의 말:
나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쓴 사계절 편지 중 세 번째. 이번 가을은 덕분에 쓸쓸하지 않았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