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지하철 9호선 노들섬 역에서 내려 한강 대교를 건너 닿은 곳은 노들섬.
뚝섬, 반포는 광장 같다면, 노들섬은 거실과 같다.
한강 위 작은 섬은 아늑하고 평화롭다.
노들섬 입구까지 나를 데려다주는 버스가 있지만, 굳이 지하철 역에서 내려 걷는 것을 선호한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한강 대교를 걸으면 평소 보지 못한 풍경들을 마주한다.
서울의 건물과 건물이 연결된 곳에 서 있는 느낌도 나고,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도 든다.
노들섬 가는 한강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63 빌딩"이다.
"63 빌딩"은 어릴 적 서울의 상징이었다.
시골에서 서울에 계신 삼촌 댁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 시절 삼촌이 나를 가장 먼저 데려갔던 곳이 이 "63 빌딩"인 것이다.
지금은 롯데 타워 같이 더 높고 웅장한 건물이 올랐지만, 나는 노들섬을 향해 가면서 나의 어릴 적 63 빌딩 전망대에서 서울의 모습을 바라본 모습을 기억한다.
24년에 한 번,
25년에 한 번,
여름 늦은 오후에, 이른 오후에 모든 모습이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품고 있었다.
노들섬에서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인 한강철교를 건너는 전철이다.
뚝섬 한강 공원 하고는 다른 프레임이다.
적당한 거리에서 하늘과 철교 그리고 전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비가 온 다음 날에는 한강이 흙탕물 색이 되어 조금 아쉬웠지만 하늘과 구름은 완벽했다.
수풀 속 전철과 63 빌딩의 프레임이라 마음에 들었다.
전철은 생각보다 자주 지나다녀서 급하지 않게 구도를 잡아보려고 애썼다.
한강 물이 탁했지만 가장 만화같이 나온 장면으로 뽑았다.
철교 전반적으로 철 구조물이 덮여 있는데 초입 부분에는 하늘과 전철을 온전히 볼 수 있어서 그 방향으로 촬영을 했다.
작은 거실에 가족 행사에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하듯 모습이 있다.
비가 온 다음 날에도 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해가지던 한강 방향으로 돗자리의 사람들의 풍경이 아늑함을 준다.
늦은 오후에 따스한 햇살에 풍경이 있다.
역광으로 촬영하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많이 줄여봤지만 조금 어두운 느낌이다.
하지만 따스한 동화 속처럼 촬영되었던 사진이다.
많은 차들로 대교가 잔잔하게 흔들린다.
노들섬 방향으로 멀리 바라보며 다양한 장면을 담아볼 수 있다.
높이 올려진 난간으로 키 작은 내가 손을 뻗어 올려 틈 사이로 바라본 한강철교와 63 빌딩의 풍경.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풍경에 사람 한 명, 자동차 한 대를 넣어본다.
사진을 배우고 있는 요즘, 풍경만으로는 아직 좋은 사진을 만들기 어려울 때 다양한 객체를 담아본다.
자전거,
오토바이
차
꽃
이런 것들.
애초에 한강은 해 질 녘에 가면 사진으로 담을 것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딱 어디다 하는 공식이 있는 것 같다.
해가 건물 사이로 넘어간다.
모두들 그 방향으로 줄지어 나와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는다.
이 때는 모두가 연예인이다.
너무 밝은 곳을 향해 찍으면 가까운 곳은 아주 어두워진다.
사람들의 다양한 실루엣을 담고 싶어 의도했다.
그림자 인형 극장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위 사진은 그림자 공연처럼 나왔지만,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한강에 햇볕이 빨갛게 윤슬이 생긴다.
전철이 지는 해를 향해 가는 것 같은 장면이다.
윤슬이 예쁘게 나온 사진.
지나가던 작은 배도 운치를 더했다.
비 온 다음 날이라 공원 곳곳에 물 웅덩이가 있었고, 맑아진 날이 웅덩이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을 촬영해 봤다.
사진을 배우면서 관찰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물 웅덩이, 거울, 유리에 비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반사되는 모습이 일상적으로 보던 것도 조금 다르게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접근성: 9호선 노을섬 역에서 도보로 15분, 버스 정류장에서 1분
촬영 난이도: 철교, 전철, 잔디밭 및 한강 공식 같은 프레임, 찍으면 작품이 될 수 있다.
추천 시간대: 낮에는 동화, 해 질 녘에는 드라마. 야간은 의외로 평범
단점: 없음
종합 평점: ⭐ ⭐ ⭐ ⭐ ⭐ (5)
9호선 노들섬 역 5번 출구에서 직진
한강 대교를 건너면 노들섬
혹은
노들섬 버스 정류장으로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
Body: Canon R10
Lens: RS-S 18-105mm F3.5-6.3 IS STM
&
Body: Sony FX 3
Lens: FE 24-105mm F4 G 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