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한창 상경해 서울 곳곳을 뽈뽈거리며 다니던 시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하늘 공원을 어느 가을에 방문했다.
그날의 갈대숲과 해 질 녘에 노란빛이 갈대 위로 내려앉아 따뜻함을 나누었던 모습이 아직도 선선하다.
드넓은 언덕에 해가 지며 만든 공간은 마치 판타지 소설에 나올 법한 배경에 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먼 거리임에도 꼭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랬던 그곳을 사람 발길이 아주 드문 칼바람 부는 겨울에 방문을 했다.
한창 사진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던 나는 그때 그 순간을 다시 느껴보고자 성급하게 방문했던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좋았던 곳.
숨을 헐떡이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동안 땀이 났다.
오랜만이라 기대도 많이 했다.
아직 내 마음속 남아 있던 그 햇살과 갈대를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갈대는 잠을 자거나 어디론가 떠나버렸고 날 맞이하는 건 찬바람과 휑한 들판이었다.
찬찬히 둘러보며 무작정 찾아온 나를 탓해보았다.
그래도 맑은 하늘과 예쁜 구름 덕분에 차갑던 바람도 청량감을 주는 듯했다.
"지금 잘하고 있어요", "여기서 행복할 것"이란 문구가 나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졌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나의 모든 시간을 보듬어 주었다.
여기는 갈대가 주말 늦잠을 잔 나의 모습처럼 겨우 일어선 모습이다.
구름과 갈대가 잘 어울리는 사진.
이마트 기준으로 우측 끝 쪽으로 가면 서울 도심지가 한눈에 보인다.
차가운 한강이 흐르는 건너편의 세상은 복잡하고 바쁘게 흘러가는 듯하다.
심심할 것 같았던 썰렁한 하늘 공원에서 찾은 재미들.
하늘 공원에 약간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남산.
갈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배경을 잡아보았다. 하늘공원에 새집을 많이 두었는데, 우리네가 살고 있는 일관적인 집들의 모양이 아닌 다양한 방향으로 놓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름이 예뻐서 찍은 사진.
어느 정도 언덕에 있는 공간이라 하늘과 가까이 있는 듯 한 느낌이고, 산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하늘 공원에서 키우는 고양이들.
약간의 경계심은 있지만, 가까이 가도 본체만체한다.
조금 있던 사람들의 풍경.
메타세쿼이아 길
예전 방문과는 다르게 하늘 공원 아래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되어 있다.
길 속으로 들어가서 촬영하는 것보다 멀리서 찍으면 예쁠 것 같다.
접근성: 가장 가까운 지하철이 월드컵 경기장 역인데 하늘공원 입구까지 도보로 10~15분 정도 걸린다.
촬영 난이도: 갈대, 고양이, 사람들을 촬영하는데 어느 공간이든 비슷해 조금 단조로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려웠다.
추천 시간대: 가을 늦은 오후에 갈대가 있는 언덕에서 남산타워 방향으로 지는 해가 걸치면 정말 아름답다.
단점: 가을에 가는 것이 좋다.
종합 평점: ⭐ ⭐ ⭐ ⭐ (4.0)
월드컵공원입구. 문화비축기지입구 버스 정류장 기준으로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맹꽁이 전동차 매표소로 이동하여 도보 및 맹꽁이 버스를 이용
하늘 공원은 이마트 기준으로 남산 쪽을 바라보고 중앙 길을 가로질러 크게 돌면 된다.
Body: Canon R10
Lens: RS-S 18-105mm F3.5-6.3 IS 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