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눈이 소복이 내린 기와들이 흑백 필름 속 풍경처럼 보였던 북촌의 방문이었다.
요샌 주말마다 날이 흐린데?라는 불평을 툭툭 털어내며 가기 싫은 발걸음 옮겼던 시기였다.
골목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흐리고 조용한 거리에 힘이 나지 않았지만 막상 북촌 한옥 마을에 들어서 본 영화 세트장 같은 공간을 보며 나의 불만은 말끔히 사라졌다.
복잡한 도심지를 지나 점점 Fade out/in 되며 옛날로 전환되는 영화의 전환 기술처럼 내 주변은 조금씩 변해갔다.
입구로 들어가면 참으로 신비롭다. 이 오랜 건축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는 어떻게 현대적인 것과 조화롭게 구성되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북촌 한옥 마을 여행은 한옥 마을을 따라 올라 북촌 동양 문화 박물관을 방문하여 잠시 쉬며 차를 마셨다.
해가 지려할 때쯤 삼청동 문화거리 쪽으로 내려와 경복궁의 벽을 따라 광화문 역으로 이동했다.
입구에서 북촌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대략 도보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사진이 대부분이고 삼청동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예쁜 카페와 거리를 담을 수 있다.
삼청동 쪽 가는 길은 현대적인 건물과 옛 건물의 경계가 흐릿하게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아직 애매한 경계이긴 한데, 공식처럼 배운 것이 풍경은 광각(24 ~ 35mm)으로 찍어야 한다고 한다.
줌을 당기면 당길수록 찍으려는 인물이나 주제 뒤의 배경이 가까이 붙는다.
그래서 탁 트인 풍경은 광각으로 인물이나 특정 주제는 줌으로 찍으면 좋다고 한다.
기억하고 있으면서 이래저래 실험해 보며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목욕탕 표시의 굴뚝이 어릴 적 아버지와 다니던 목욕탕이 생각이 났었다.
목욕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굴뚝은 있는 것 같다.
마을의 좁은 골목을 다니다 보면 찍어볼 만한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옛 기와집 처마에 달린 긴 고드름을 떼어다 친구들과 칼싸움도 했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본 건 아주 작은 고드름이긴 하지만.
골목 끝에서
기사나 인스타에서 볼 수 있는 그 유명한 골목이다.
북촌을 간다면 꼭 도달하고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명소이다.
흐려서 디헤이징을 하다 보니 바래진 옛날 필름 사진처럼 수정이 되었다.
다음 기회에 가본다면 조금 더 깔끔한 사진과 편집을 해보고 싶다.
이제 가면 조금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브런치에 연재하며 지난 사진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어떻게 찍으면 좋을지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인 것이다.
북촌 동양 문화 박물관
사실 여기가 북촌 전망대인 줄 알았다.
간단한 전시회를 볼 수 있었고, "북촌 최고의 전망대"를 자칭하며 북촌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입장료에 차 한 잔이 포함되어 있다.
입장료: 6천 원 (음료 한 잔 무료)
내부에 나름 구성이 괜찮다.
약 3천 원의 관람료와 음료 3천 원으로 가격을 생각하면 좋다.
이날 하늘의 풍경이 흐린 날 치고는 다채로웠다.
삼청동
삼청동 가는 길에 오토바이와 카페들이 있었다.
삼청동까지 둘러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복궁 담벼락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담아보았지만 사진은 그 느낌을 온전히 담지는 못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곳은 언제나 예쁘거나 놀랍다.
접근성: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촬영 난이도: 북촌 전망대 쪽으로 이동하며 마을 골목과 높은 곳에 올라 서울 도심지를 함께 담아보자. 어디를 찍어도 신비롭다.
추천 시간대: 어딘가를 오르는 건 늦은 오후가 예쁜 것 같다. 4시 이후
단점: 주변 다른 곳과 연계해야 한다.
종합 평점: ⭐ ⭐ ⭐ ⭐ (4.5)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바오바오" 소품샵으로 도보 7분 정도
북촌 전망대/북촌동양문화박물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그 방향으로 이동
삼청동 문화거리도 둘러보자.
Body: Canon R10
Lens: RS-S 18-105mm F3.5-6.3 IS 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