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롬톤 병을 갖기 된 계기
몇 년 전부터 '브롬톤 브롬톤!' 노래를 부르던 나에게, 아내가 통 크게 브롬톤을 선물해줬다. 세상에. 아내가 퇴사한 기념으로 나에게 Flex 선물을 사준 것. 퇴사는 아내가 했는데 왜 내가 선물을 받았는지는 의아하지만 이렇게 아내 덕분에 나의 오랜 소원을 성취하게 됐다. (지금보다 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의 선물이라고 한다. 고.. 고마워 여보!)
내가 브롬톤 병을 갖게 된 몇 가지 계기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작년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글리님을 섭외한 뒤부터이다. 내 담당이었던 가방 브랜드의 영상이었는데, 가방을 메고 브롬톤을 타는 장면을 상상하던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딱 글리님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만나 뵙고 미팅을 했고 브롬톤, 글리님과 함께한 영상은 역시나 내가 생각한 대로 멋있게 나왔다. 그때 브롬톤의 그 헤어 나올 수 없는 감성에 대해 조금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그 당시 회사의 팀장님이 브롬톤을 타고 다니셨다. 팀장님은 항상 브롬톤을 타고 출퇴근하셨는데 점심시간에 일정이 있으실 때도, 업무 차 매장에 가실 때도 브롬톤을 타셨다. 가끔 회사 옥상에서 회식을 할 때 우리를 위해 브롬톤을 타고 술을 사 오시던 모습.. 그 멋진 모습도 눈에 생생하다. 이렇게 팀장님이 일상에서 브롬톤을 타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점심시간에 빌려 타보기도 했는데 비싼 가격에 감히 사겠다는 엄두를 내진 못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지금 다니는 회사의 팀장님이다. 몇 달 전에 브롬톤을 사신 팀장님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브롬톤을 타신다. 그렇게 매일 브롬톤으로 한강을 질주하는 팀장님의 모습을 인스타로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다. 막연히 부럽다기보다 그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다. 그리고 항상 브롬톤 이야기를 할 때마다 강추라며 나의 마음을 휘저으셨다.
‘이제 정말 나도 사야 할 때인가. 왜 내가 만나는 팀장님들은 항상 브롬톤을 타실까. 이것은 브롬톤을 사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라고 생각하며 혼자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브롬톤에 대한 병이 심해질 때쯤 아내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멋있게 블랙 브롬톤을 과감하게 결제해주었다.
해외배송으로 산 브롬톤. 전문 샵에서 한번 더 정비를 받고 저번 주말에 처음 라이딩을 즐겼다. 집 주변에 한강은 없지만, 그래도 탄천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나름 좋은 조건이다. 첫 라이딩에 흥분한 나머지 근처 몇 바퀴 돌고 오려던 것을 20km나 타버렸다.
아무튼 브롬톤. 어쩌다 브롬톤 오너가 돼버렸다. 산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브롬톤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한다. 초보 브롬톤 오너의 라이딩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시작될 나의 브롬톤 라이프에 대해. 후아- 생각만 해도 좋다.
주문할 때는 날씨가 정말 따뜻했는데, 어떻게 열흘만에 이렇게 추워질 수가 있는지. 더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타고, 부지런히 기록하자. 나의 첫 브롬톤과 브롬톤 라이프를 자축하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의 말을 잊지 말자.
"다치치 말고 타라"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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