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헤이 브롬톤 라이더!

by 홍대발

요즘 날씨가 너어-무 좋다. 캠핑을 가기에도, 브롬톤을 타기에도 너무 좋은 날씨다. 내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 초겨울부터 브롬톤을 타지 않아서 좀이 쑤셨는데 오랜만에 라이딩 약속이 잡혔다. 저번 주 토요일 한강 잠원지구에서 네 명의 브롬토너가 모였다.


네 명의 멤버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나의 '전' 팀장님들이다. 한 달 전까지 우리 팀에 계셨지만 이제 새로운 회사로 떠나신 '전 팀장님', 그리고 바로 옆 유관부서의 '전 팀장님', 마지막으로 내 전전 회사의 '전전 팀장님'까지. 어떻게 이 멤버가 모였는지 나도 참 신기하다.


주변에 브롬톤을 타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데, 이상하게 내 팀장님들은 브롬톤을 즐겼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이번에 나의 중재로 처음 만나게 됐고, 이왕 이렇게 어렵게 모인 거 바로 클럽도 결성했다. Hey, Brompton Rider!



잠원지구에서 모인 우리는 서로 어색한 인사를 하고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다행..) 목적지인 하남 스노우피크로 향했다. 거리는 22km, 여유 있게 한 시간 반 코스. 날씨가 좋아서 라이딩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지 절실히 알게 된 하루! (그래도 나에겐 탄천이 최고다.)


보통 브롬톤을 혼자 탄다. 집 근처 탄천에 가서 가볍게 10km 정도를 타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만에 여러 명이 줄지어 타니 힘든지도 모르고 탔다. 힘들다는 '아이유 고개'도 건너고, 하루에 22km를 타니 예전에 로드로 하루 80km씩 타던 그 느낌이.. 어휴 끔찍해



천천히 달리면서 풍경 좋은 곳에선 잠시 내려 사진도 찍고, 맘껏 여유 부리며 라이딩하는 게 브롬톤의 매력이 아닐까. ‘지나갈게요!’라는 말을 수십 번 들었고,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브롬톤이 최고로다.


하남 스노우피크에 도착해서 런치 세트를 먹으며, 야외 텐트 자리에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사회생활을 오래 한 분들 이어서 역시 통하는 게 많았다. 첫 만남 치고는 다양하고 재밌는 대화를 나눴다.


생각해보니 팀장님들과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복이다. 나에게 있어 많은 힘이 돼주시고, 같은 직무의 선배님으로서 길을 터주시는 분들이랄까. 항상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서로 인연을 맺으니 내가 다 뿌듯. 날씨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라이딩. 이 좋고 행복한 감정을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다.


역시 브롬톤 사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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