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를 읽고
작년에 방영했던 MBC <아무튼 출근>에 나온 이동수 님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나는 회사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때라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남들보다 덜 받고) 회사를 다니는 모습, 머리를 길게 기른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 안식월을 받아 바로 제주도로 떠나는 모습 등 보통 내 주변에 있는 회사원과는 달랐다.
또 크나큰 충격은 회사 모니터에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라는 문구를 떡하니 붙여놓은 것.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지.
그 방송을 시청한 후로 회사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모니터에는 붙이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를 외쳤고 정말 신기하게 마음이 누그러지고 편해졌다. 그리고는 유튜버 무빙워터 (이동수 작가)의 팬이 됐다.
책에는 작가가 유튜브에서 말했던 것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좋은 내용들을 리마인드하는 것도 좋았고, 어렸을 적 가정환경,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등 개인적인 일들도 담겨있어서 읽는 내내 작가와 더욱 친해지는 것 같은 감정이 들었다.
인간 이동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면서 그 안에서 나에게 적용하거나 나의 환경들을 대입해 보는 게 재밌었다. 앞으로도 쭉 나의 회사 생활의 모토가 될 것 같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
P.28 회사에서 가장 로열티 좋은 직원 10명을 모아놓고 연봉 두 배를 줄 테니 이직할 사람 손들라고 하면 최소 8명은 번쩍 들 것이다. 나머지 한 명은 연봉 세 배 준다고 하면 손들 것이다. 백퍼다.
P.29 분명한 것은 나는 회사를 위해서 일했다기보다 내 삶을 위해서 일했다는 것이다. 비록 회사는 내 것이 아니지만, 회사에서의 일은 내 일이었기 때문이다.
P.30 나는 내가 어느 기관에 속해 있는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속한 기관이 아니다. 내가 그곳에서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조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혹은 보다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떠나면 그만이다.
P.45 최소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열심히 하는 거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열심히 했네? 근데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P.60 그리고 드디어 그럴싸한 위너를 찾아냈다. 바로 행복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이다.
P.79 "동수야, 내가 회사 생활을 돌이켜 보니까 별거 없더라. 내 동기들이 차장 달고 부장 달고 임원 달 때 승진이 늦어서 한때는 힘들었는데 그거 다 한때더라. 정년퇴직할 때 보니까 내 옆에 사람들이 많아. 회사 떠나면서 변변한 친구 한 명 없고, 자기 회사로 오라는 곳 하나 없이 쓸쓸하게 끝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참 직장 생활 잘했다고 생각했다."
P.80 그렇다. 회사는 단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며 삶을 살아가는 곳이다.
P.128 나에게 자동차는 "내 차는 엄청 좋은 OO차야"라는 소유의 영역이 아니라, "나는 이 차로 OO을 할 수 있어"라는 경험의 영역이다.
P.190 첫번째 휴직은 지난 30대를 통틀어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였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온전히 봤고, 아이와의 애착 관계도 잘 형성돼, 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 추억은 유튜브에 남아 있고, 덤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양상을 찍고 편집하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P.285 '카톡방마다 사진 보내지 말고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보자. 그럼 보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보겠지.' 그렇게 시작한 게 유튜브다.
P.294 앞으로 20년 뒤 내 친구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40대의 잘 사는 기준과 60대의 잘 사는 기준은 다르니까 말이다.
P.300 20살부터 자립할 수 있는 힘과 꼿꼿한 자부심은, 20년간 봐온 어머니의 그림자에서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내 삶이 꽃길만 펼쳐질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도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입을 쫙 벌리고 나를 삼키려 할 것이다. 어쩌면 견디지 힘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다. 그때마다 더욱더 힘내서 나의 삶을 살아낼 것이다. 행복할 것이다. 삶을 개척하고 행복을 찾는 모습이 아이에게 조금씩 스며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