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다은

나는 두 번의 권고사직을 겪었다.


처음에는 어벙벙했다. 이게 무슨 일인 건가 싶었다.

두 번째에는 ‘아 역시 난 안 되는 건가’ 싶었다.


‘다들 잘만 다니는데 왜 나만..’하며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스스로를 실패자라 여겼고, 다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1년 차, 2년 차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면 조급해졌다. 나는 언제까지 ‘신입’ 일지. 언제까지 ㅇㅇ씨로 불리는 건지. 내가 주임을 달고, 대리를 다는 날이 오긴 할는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건 내 욕심인 건지. 그저 회사는 돈을 버는 수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건지.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의 실들이 엉켜 도저히 풀지 못할 것만 같았다.


누군가가 “요즘 뭐 하고 지내?” 물어보면 점점 작아졌다.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들도 많아졌고, 이불을 뒤덮고 엄마 몰래 우는 날도 많아졌다.




그래도, ‘긴 터널에도 끝은 있다’는 말 하나는 굳게 믿었다.


마구잡이로 엉켜있는 실타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사르르 풀리는 순간이 온다고 믿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어두컴컴한 터널에도 언젠가는 빛이 비칠 거라 믿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상처를 회복하는 데는 꽤나 긴 시간이 걸렸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웠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 수 있었고,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은 모든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밝은 햇빛이 비출 거라고.


어딘가에서 조용히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이 글이 작은 위로와, 아주 조금의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은 비록 흔들리고 있더라도,

당신은,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