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플단

나는 무엇이라 불리는가.

by 버플단

버플은 별명이고

단은 애칭이다.


버플, 혹은 단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내 이름을 빠르게 반복해서 발음하면 단이 된다. 기억하기로 중학교 시절부터 친한 친구들은 나를 단이라고 불렀다.

파생어로는 다니, 단여사, 단단이, 단단정 등등이 있다.


버플은 2년 전쯤 얻은 별병이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별명이 없었다. 친한 친구들은 날 단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안 친한 사람들이랑은 별명을 만들만큼 가깝게 지내지 않기 때문에 별명이 생길만한 일이 없었다.


낯을 많이 가린다. 그리고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게는 나를 다 보여주지 않는 편이다.

재작년 쯤 어떤 그룹에 속했다. 처음엔 매우 어색했고 거의 말없이 조용히 참석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과 친해지고 편해졌다. 내 본모습이 슬금슬금 올라오자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된 것 같다며 버터플라이를 줄여 버플이라 불렀다.

세 달 남짓 불리고 이제는 버플이라 부르는 이가 많지는 않지만 난 이 별명이 좋다.


어릴 때 나는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못난 구석 투성이처럼 느껴졌다.

평범과 보통이라는 단어 그 자체인 내 삶이 특별할 게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서른이 조금 지난 지금은 나는 내 자신이 참 마음에 든다.

애벌레같던 내가 진짜 나비가 된 것 같다.

자유롭고 기쁘다. 나는 내가 좋다.


여전히 나는 보통의 삶을 살고 있다.

조금 특별하다거나, 남들이 들었을 때 '저 사람에게는 뭔가가 있나 보네'라고 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뉴욕에서 햇수로 4년째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내가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

뉴욕에 오게 된 사연

뉴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나만의 감성과 느낌을 이 곳에서 조금씩 풀어나가고 싶다.


단이라고, 버플이라고 불리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싶다면

보통의 삶을 사는게 참 좋다라는 것.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응원과 위로를 얻고 싶다면

Please com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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