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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gma Mar 20. 2019

3개월 안에 결혼준비 가능할까?

초고속 결혼승낙과 공공임대아파트 청약 도전기





지금의 신랑을 만난 지 3개월쯤 되던 가을.

결혼을 결심한 우리는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전에 SH행복주택(임대아파트) 청약을 먼저 신청했다. 당첨 확률이 워낙 희박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넣었다.


얼마 후 추석이었다.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 집에서 명절을 보내다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다. 아빠는 바로 “그럼 지금 당장 내려오라고 해라” (경상도분이시다) 나는 지금의 신랑에게 전했고, 신랑은 새벽 네시 서울에서 출발 아침 먹을 때쯤 우리 집에 도착했다.


아빠는 청문회라도 할 것처럼 부르더니, 막상 신랑이 단숨에 오니 마음에 드셨나 보다. “둘 다 내년에 아홉수고 (우리 둘은 동갑으로 당시 한국 나이 28살이었다) 내년에 준이도 장가를 가야 하니 (준이는 내 둘째 남동생이다) 결혼할 거면 올해 안에 해라”


뜻밖의 LTE급 결혼 승낙과 동시에 3개월 만에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미션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다. 당장 결혼식장부터 예약해야 했기에 일찍부터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 기다리던 찰나 진동이 울렸다.


•서울 주택도시공사 [2018년 2차 행복주택 ]에서 알려드립니다. 고객님께서는 [ 2018년 2차 행복주택]의 서류심사 대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서류심사 대상자 서류제출기간 내에 심사서류를 등기우편으로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해서 넣어봤던 청약에 1차 당첨이 되었다. 이건 마치 부모님의 결혼 승낙에 이어, 서울시도 우리의 결혼을 승낙하는 것 같았다.






공공임대 주택청약 신청 Tip

누가 봐도 좋은지역(잠실, 강남 등)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서울 땅에 비빌 곳이라도 찾는다면(나의 케이스)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 지역은 믿고 거른다. 원하는 곳이 아닌 그나마 쉬울 곳 같은 곳으로 신청한다. 내 경우, 은평구로 신청했고 역시나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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