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사색의 과정이다. 말은 생각나는 대로 할 수 있다. 별생각 없이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좋은 말을 하려면 좋은 글에서부터 시작한다. 명연설가들을 살펴보면 즉흥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도 연설원고가 있다. 그 원고를 철저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전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좋은 사색은 글감의 자료가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창작의 과정이다. 글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 목적과 형태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진다. 그렇지만 공통점은 창작의 과정이다. 글 쓰는 이가 창작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느끼면서 글을 쓴다. 창작의 과정은 때로는 피곤한 일이다. 진부한 내용보단 참신하고 흥미 있는 내용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행복의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에 대해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대체로 행복의 기준을 자기만족에 둔다. 어떠한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을 성취하였을 때 자기만족을 누리는 것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견주어 본다면 글을 쓴다는 것도 행복이다.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만족을 누리고 그 글을 독자가 읽으면서 만족을 누린다면 행복이 배가 되지 않을까?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의 과정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유소년기, 청소년기, 청장년 기를 보내다가 다시 요람으로 돌아간다. 성경에는 인간의 수명을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고 했다. 요즘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바라본다. 저마다 인생의 과정이 있다. 이것을 스토리라고 한다. 그래서 허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보다 사실의 이야기가 호소력이 있다. 누구나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산다. 인생의 과정을 옮긴다면 글이 된다. 여기에 문학적인 감성을 첨가하면 좋은 글이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노력의 과정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글은 아무나 쓸 수 없다. 글은 사색-착상-구성-퇴고의 과정을 거친다. 좋은 글을 쓰려면 기획력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시선에서 벗어나 독자의 시선으로 글을 써야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것에서 옥석을 고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옥석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로마는 하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은 작가도 마찬가지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글은 아무나 쓸 수 없다. 글은 말과는 달리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말은 금방 사라지지만 글은 오래 기억된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은 사색, 창작, 행복, 인생, 노력의 과정이다. 좋은 글을 쓰는 그날까지 오늘도 한 걸음 내디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