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막 사춘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흐름 Dec 13. 2023

변태 청개구리





우리는 서로를 갈망하기 위해 헤어지고

집을 갈망하기 위해 집을 나서고

일을 갈망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나 보다.

아닌가. 쉼을 갈망하기 위해 일을 하나.

박차고 나가기 위해 집이 있고

나를 갈망하기 위해 서로에게 붙어 있는가.

이란 . 좋잖아.

쓸모

함께란 것이 좋듯이.


오늘 날이 너무 쨍해서 가물다.

비가 그립다.

그저께 비바람 칠 때

해가 그립더니만.


시드니. 여름.

물 한 컵을 그대로 옆에 두고

이대로 목이 마르기로 하고서

물 한 방울이 천금으로 변해가는 기적을 음미하며

변태스런 연금술을 부리는 중에

물과 사랑에 빠진다.

목마름과 사랑에 빠진다.

태양과 사랑에 빠진다.

이 계절과 사랑에 빠진다.


(DAY6의 '예뻤어'에 취해서. 갑자기 뜨거웠던 첫사랑이 떠올라서. 얼마든지 갈망하고 싶어서.)


입이 마른다.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잠이 오지 않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