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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콕맘 예민정 Jun 26. 2020

10억은 어떻게 모으는 거예요?

feat. 돈의 속성


우리 사회의 부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 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머니투데이 편집자주]


머니투데이에서는 매년 설문을 통해 부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이래 부자의 기준은 늘 10억 원이상으로 나타났다. 물론 최소 10억 원부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 20억, 30억... 100억 원 이상까지 사람들의 인식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그 비중도 달리해오고 있다.

[출처] 머니투데이


간단히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10억 원 이상을 부자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조금 낮아졌고, 20억, 30억 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높아졌다. 해석해보자면 자산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에 50억 원 이상, 100억 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이 낮아졌는데, 이는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 약화 등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단, 여기에 부동산 자산을 포함하느냐, 금융자산만을 셈하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출처] 머니투데이


현금성 자산이라 함은 쉽게 부동산(집, 건물, 땅 등) 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을 말한다. 이 부분에서 특이한 점은 총자산도 10억 원 이상이어야 부자라고 응답한 사람이 35.7%나 되었는데, 현금성 자산만 10억 이상 있어야 부자이지 않겠느냐고 응답한 사람이 28.1%나 된다는 것이다. 응답 기준으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현금자산은 최소 5억 원이상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기사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8&aid=0004428200


Photo by Chronis Yan on Unsplash



10억 원이라니. 통장에 5억 원을 넣어둘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니. 어른들 말로 '억'이 누구 집 애 이름도 아니고. 대체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한다는 말인가. 로또를 맞거나,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의 숨겨진 아들이 나타나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는 이상 이번 생에 나는 부자가 되긴 글렀구나.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10억이 살아있는 동안 만져볼 수는 있는 돈일까?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아파트 값이 얼만데. 집 한 채만 해도 10억이 넘는데, 그게 무슨 부자의 기준이냐.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전국 평균임을 염두에 두고 살펴봐 주기 바란다.)



<돈의 속성>의 저자이자 jimkim holdings의 회장인 김승호 회장은 여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먼저 10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1억 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1,000만 원이 필요하다. 그 1,000만 원은 매월 100만 원 혹은 그 이상을 저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1년을 잘 모아서 1,000만 원을 모았다고 가정하자. 이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100으로 가정하자. 다음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은 처음 1,00만 원을 모으기 위해 들어간 노력 100보다 낮아진다. 왜냐하면 이미 처음 만들어 놓은 1,000만 원이 이자나 투자를 통해 자체 자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돈의 속성> p.37


10억 원은 3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숨만 쉬고 모아도 27년이 걸리는 돈이다. 숨만 쉬지 않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옷도 사 입어버리면 50년이 걸려도 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꾸면서 제일 먼저 '사업'을 떠올리는 건지도 모른다. 급여를 받는 사람이 연봉을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몸값을 올려본 들 일 년에 몇 십억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업은 성공하기만 하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세 가지밖에 없다. 상속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돈의 속성> p.98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삼촌이 없으니 상속은 물 건너갔다. 복권은 될 것 같긴 한데 언제 될지 모르겠다. (김승호 회장은 설령 당첨돼도 돈의 성질이 너무 나빠서 오래도록 부자로 살 확률이 없다고 한다.) 그럼 남은 건 사업에 성공하는 것 밖에 없다. 아이를 셋을 키우고 있는 특별한 재주가 없는 아줌마는 이번 생에 부자가 될 수 없는 걸까?


저자는 직접 창업을 해서 성공을 했지만, 이 길은 쉽지도 않고 죽기 살기로 해야 겨우 성공할 수 있으며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성공 후의 열매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이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남의 성공에 올라타는 것만 남았다. 

이미 한 분야에서 1등 기업으로 경영을 잘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 그들은 회사의 가치를 수백만, 수천만 조작으로 나눠 그 조각 한 개를 주식이라 부르고, 그 주식을 아무나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이 조각은 한 장씩도 팔고 1년 내내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 <돈의 속성> p.99


어느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회사가 커지고 이익이 높아질수록 주식 가치도 같이 올라간다. 또한 해마다 또는 분기마다 이익을 분배해서 나눠주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면에서 좋은 기업을 찾아 그 회사의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이 직접 경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도 한다.



Photo by Austin Distel on Unsplash


코로나로 인해 엄청나게 빠졌던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주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을 거의 만날 일이 없는 전업 주부인 나도 공원 등지에서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옆 사람에게 토로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이런 시기에 주식 이야기를 하려니 많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여기에 김승호 회장은 주식을 사서 오르면 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뿐이라는 생각을 가지라고도 덧붙인다. 무슨 의미일까? 


내가 산 주식이 사자마자 빨리 오르면 좋은 일이 아니다. 오래 천천히 길게 올라야 한다. 그래야 내가 돈을 더 모아서 그 좋은 주식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이 나오는 주식이라면 평생 팔지 않아도 된다.  <돈의 속성> p.100


주가의 상승을 보고 이익 실현에 목표를 두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는 <진짜 부자 가짜 부자>에서 말한 현금 흐름과도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가 주인이 된 회사가 성장해서 이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나눠준다면 나는 그 배분받은 이익으로 다른 투자를 하거나, 혹은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고, 기업은 그 돈으로 수익을 내어 나에게 다시 돌려주는 구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를 먼저 깨달으라는 말이다.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단 한 주에 불과하더라도 그만큼은 주인이 되는 거다. 


나는 되도록 내가 지분을 가진 회사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제 내 회사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로 아마존에서 나이키 신발을 사고 체이스뱅크에서 받은 비자카드로 결제하고 애플 전화기로 우버를 불러 공항에 가서 델타항공을 타고 집으로 가다 중간에 코스트코를 들러 콜라 한 박스를 사 와 삼성 냉장고에 넣어놓고 나면 자급자족하는 느낌이다.
<돈의 속성> p.22


부자 언니도 같은 충고를 한다. 나이키 신발을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비교해서 왜 나이키를 선택했는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앞으로도 나이키가 계속 멋지게 보일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그러고 나서 좋다고 판단했다면 나이키 주식을 사라고.


여담으로 우리 집 아이는 코카콜라와 디즈니의 주주다. (1주를 가져도 주주는 주주이다.) 콜라를 정말 좋아하고, 아직도 겨울 왕국을 일주일에 한 번은 돌려본다. 언제 아이가 관심이 줄어드는지 혹은 더욱 빠져드는지 지켜보고 계속 주주로 남을 것인지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할지를 이야기 나눠 볼 예정이다.




부자도 아니면서 애나 키우는 아줌마나 뭘 안다고 이런 글을 쓰나 싶어 늘 조심스럽다. 부자가 되어보겠다고 공부를 하는 중이다 보니 좋은 지혜,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으면 자꾸 나누고 싶다. 혹시 부족하고 어설프더라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여자로 살아가고 있다. 내 손으로 10원 한 푼 못 벌기에 더욱 아득바득 모아보려고 애쓰는지도 모른다. 같은 맥락에서  만 원, 이 만 원이 모여 천만 원, 1억 원이 되리라는 희망도 버릴 수가 없다. 

그저 10억 원을 모을 거야 이렇게만 생각하면 너무도 멀어 보인다. 하지만 김승호 회장의 말처럼 100의 노력으로 천만 원을 한 번 모아 보면 그다음에는 95의 노력으로 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100의 노력을 하면 천만 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시간과 노력이 단축되다 보면 10억의 마지막 1억 원을 모으는 데에는 생각보다 적은 노력과 시간만으로도 가능할지 모른다.


부자로 가는 길이 지치지 않게 부자 언니는 로드맵을 그려보라고 한다. 사경인 회계사는 가는 길에 위험이 닥칠 수 있으니 안전한 고정 수입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다. 꾸준히 들어오는 돈의 힘, 꾸준히 모아가는 나의 노력과 시간은 처음에는 주먹만 한 눈덩이를 뭉치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만 한 크기의 눈사람을 만들고도 남을 만큼 큰 눈덩이로 불어날 수 있다. 


올해 나의 목표는 금융자산 1억을 모으는 것이다. 아직 종합 잔고가 9,000만 원이 안 된다. 어쩌면 12월이 끝날 무렵 9,000만 원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시작할 때의 자산 규모에 비해 늘어나는 속도가 달라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콩 알만했던 돈이 새알만 해지기까지 몇 번을 덧붙이고 깨지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새알이 다시 커져서 계란만큼 되는 데는 새알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80%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쯤 되니 조금씩 돈 덩어리가 깨지는 횟수도 줄어들고, 깨져도 크게 손실 나지 않을 정도만 깨졌다. 반면에 덧붙여서 커지는 건 언뜻 봐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지금도 이런데 1억을 지나 2억을 모으고 나면 얼마나 눈이 돌아가지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어쩌면 이 글은 돈을 모으다 어느 날 지쳐버릴 나를 위한 글일 수도 있다. 부자 된 사람들이 10억 원의 자산을 가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업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믿어보자. 허황된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니 흔들지 말고 계속 가보자. 언젠가 부자 되어 이들처럼 사람들에게 나눌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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