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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콕맘 예민정 Oct 11. 2020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건

 feat. 딱 한 시간 동료의 글을 읽는 중입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건 시간과 생각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루에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가끔 이렇게 책 대신 동료들의 글을 읽으면서 책 속의 정수를 골라먹는 느낌이 좋다. 매번 할 수도 없고 하기도 힘든 일을 질문지 덕에 하게 된다.





동범님의 글에는 책과 현실을 연결하고,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은 속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알고 있기 쉽지 않은 이야기. 그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그의 당당함이 조금 부러웠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667619063886679&id=100019157738669


민영님의 글에서는 하루를 채워가는 것에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목표를 향하는 것에 하루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충실히 하루하루 점을 찍듯 채워 나가다 보면 선이 되고 면이 되고 그림이 되고 명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https://m.blog.naver.com/CommentList.nhn?blogId=min_young_an&logNo=222112175389



현숙님의 글을 보면서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봤다. 그저 멋있게 나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할 고독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걸 담담히 받아들이는 날이 올 수 있을까?


https://blog.naver.com/hyunsuk701/222112141612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과 글을 써주신 양희님. 사실 외면하고 있다시피 한 분야라 어제 글도 읽다가 도망쳤었다. 뭐라고 댓글을 남기겠는가. 편리하다는 이유 하나로 물티슈를 하루에도 몇 장씩 써대면서 말이다. 부끄러움을 꾹 참고 양희님 글을 읽다 보니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환경을 해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팩트풀니스를 읽던 순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짐작하지 말고 사실을 정확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https://blog.naver.com/king_md/222112135517



토지를 읽고 계시는 남혁 님. 분명 읽었던 책이지만 올라오는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기억에 남지 않은 이야기들. 토지, 아리랑을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그저 원통하고 답답하고 속상해서 고구마 몇 천 개 먹은 듯한 느낌만 남아있다. 남혁 님이 읽고 쓰시는 과정을 보면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 조금은 냉철하게도 바라보고 글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너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칠 수 있을까? 언젠가 다른 방식의 소설 읽기를 꼭 해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여담으로 매일 올라오는 남혁 님 글씨체가 너무 예뻐서 부럽다. 


https://blog.naver.com/namyeogi/222112123078



선우님은 <말센스>를 읽고 계셨다. 책에 나온 사례를 옮겨주셨는데, 나는 내 얘긴 줄 알았다. 너무 놀랐다. 그동안 배려, 공감이라 쓰고 이기적 이게도 내 감정만 토해놓고 있었던 건 아닌지. 잠시지만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나는 의도한 바를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https://beethoven87.tistory.com/m/383



오랜만의 읽은 수아님의 글은 인생을 관통하는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길게 고민할 것도 없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통찰력을 엿보기 위함이 아닐까?



https://blog.naver.com/ccami1979/222112094258


Photo by Edi Libedinsky on Unsplash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든 멤버의 글을 다 읽을 수 없어 아쉽다. 참고로 글을 읽은 순서는 제출 순서를 되짚어갔다. 오늘 계획한 일들이 끝나면 다른 분들의 빛나는 정수도 엿보고 싶어 졌다. 이렇게 좋은 것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나눠주는 동료들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른 이의 글을 읽는다는 건, 손쉽게 행복지수를 올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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