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날 때가 됐는데 갑자기 또 생각났다.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by 다그린원

부활절 휴가 4일째, 쉬고 있자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다음 달 새로운 회사로의 출근을 앞두고 현 회사에서 일할 날이 4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그간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엄마와 3월에 내 생일 겸하여 여행을 가고 싶었다. 맡은 큰 프로젝트가 있는데 3월 1일이 프로젝트 마감일이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마감하고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3월 중순부터 2주간 휴가를 신청했었다. 근데 바로 상사가 프로젝트 마감일을 4월로 미뤘으니 나의 휴가도 미루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걸 들었을 때 너무 짜증이 났다. 나에겐 중요한 여행이 될 예정이었던 바로 그 3월의 여행이 미뤄져야 한다니. 엄마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고 말씀드려야 했다. 엄마는 ‘회사 때문에 그런 거니 어쩔 수 없지‘ 라고 말씀하셨지만 너무 죄송스러웠다. 쉽사리 오케이 하시는 분이 아닌데 이 여행은 오케이 했던 터라 큰맘 먹고 하셨을 걸 알았기에….. 그렇게 엄마와는 프로젝트 끝나고 5월에 가면 되지라고 말하고 그 일은 일단락이 났다. 근데 또 변수가 생겼다. 내가 헤드헌팅을 당해 이직을 하게 된 것이다. 5월부터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게 되었다. 일을 시작하자 휴가를 신청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게 5월 여행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욱 웃긴 것은 나의 그만둠과…. 프로젝트 진행 속도의 느림으로 인하여 프로젝트 마감일이 5월 말로 미뤄진 것이다. 하아….. 난 그럼 3월에 엄마랑 그냥 다녀와도 됐던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오늘 문득 드는 것이다. 얼마나 윗선에서 이 프로젝트 마감일에 대해서 논의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상사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던 프로젝트도 있었고, 진행해 놓고 어그러진 프로젝트도 있었으며 내 개인적인 휴가는 이루어지지도 않은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것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니 왜 이렇게 갑자기 짜증이 나던지….. 이미 일어난 일을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본인들의 휴가나 스케줄에 맞춰서 워크숍 일정을 짠다든지 큰 행사의 날짜를 조정한다든지 하는 일은 참 많았는데…. 그냥 힘없는 아랫사람들은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 건가 싶다. 쓰다 보니 결국엔 내 마음속에 있는 불만을 토로한 것 같은데… 그래도 모든 게 사실이니… 새로 가는 회사에서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6년 넘게 일했던 회사인데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이상하다. 그래도 첫 직장이고 참 일하고 싶었던 회사였는데… 이제 그 한 챕터를 덮을 때가 온 것 같다. 지나간 일은 이렇게 불만 토로 하는 걸로 끝. 더 이상 생각 않기로 한다.


추신: 그나저나 오늘은 처음으로 샤워도우를 구웠다. 성공은 아니었지만 실패도 아니었다. 맛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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