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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그린원 Sep 26. 2024

그린란드 - 또다시 돌아온 오로라의 계절

밤은 길어지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그린란드는 백야가 끝나고 밤이 어두워지는 8월 말부터 어김없이 오로라가 나타난다.


밤이 눈에 띄게 길어진다.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여름 내내 백야를 지켜왔던 해는 이제 조금 게을러지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열심히 일한 해여, 떠나라!


어제는 낮 시간 내내 하늘이 맑았다. 이런 날 밤은 오로라 보기 아주 좋은 날이다.


밤 10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 문득 발코니로 나가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초록 괴물이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집안 불을 다 끄고 핸드폰만 챙겨 밖으로 나갔다. 9월은 춥지 않은 날씨 속에서 오로라 관측하기 최적의 달이다. 물론 항상 그렇게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좋을 때만, 밤하늘이 맑고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지 않고 눈이 오지 않는 날에 한한다.


어제는 정말 오로라가 강렬했다. 나도 한 3년 만에 이렇게 멋진 오로라를 만나는 것 같다.


집 발코니에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니 행운이다.


황홀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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