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크로와상과 우리 동네 빵집
일주일에 두 번은 회사 가는 길에 빵집에 들러 초콜릿 크로와상을 산다.
크로와상은 내가 좋아하는 빵 중에 하난데 우리 동네 빵집은 그냥 크로와상은 팔지 않는다.
재미있게도 초콜릿 크로와상만 판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초콜릿 크로와상을 산다.
이렇게 그 빵집에서 초콜릿 크로와상을 사 간지 한 3년은 된 거 같다.
그래서 매번 보는 빵집 직원들이 항상 그 시간에 있고 그들도 이제는 내가 뭘 원하는지 안다.
이제는 내가 주문하기 전에 직원들이 나를 발견하면 알아서 초콜릿 크로와상을 챙겨준다.
오늘도 예외는 없었다.
근데 오늘, 계산대에 있던 직원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차이니즈? “
난 웃으며 말했다.
“코리안”
내가 사는 동네의 식당과 카페에는 필리핀 사람들과 태국 사람들이 많이 일하고 있다.
그 아침 시간에 그 빵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필리핀 사람들이다. 항상 아마 나에 대해 궁금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그린란드 사람은 아니고 아시아 사람인 거 같은데 어느 나라 사람일까?’ 아마 그랬을 것 같다.
한 번도 나에게 물어본 적 없었는데 자기네들끼리 그동안 궁금했을 걸 생각하니 나도 웃으면서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이상하게도 중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기분 좋게 웃었던 기억은 없다.
근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환하게 웃으면서 기분 하나 나쁘지 않고 대답했던 것 같다.
왜였을까? 밤이 된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다.
이상한 버릇이지만 난 항상 초콜릿 크로와상을 사면 이렇게 가위로 잘라먹는다. 이게 한입에 쏘옥 들어가기 좋은 크기라 그렇다. 부스러기도 먹는 동안 안 나오고…ㅎ
여하튼… TMI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