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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다혜 Jul 16. 2022

삼쩜삼 천만 굿즈 제작기

make money be happy!

(1) 삼쩜삼 천만굿즈?

삼쩜삼에 입사하고 1~2달을 정신없이 보내던 와중, 삼쩜삼 가입자가 천만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천만 가입자를 기념하여 현금 천만원을 증정하는(부럽)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삼쩜삼에게 댓글을 남겨주면 추첨을 통해 한정판 굿즈도 증정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을 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삼쩜삼 천만 굿즈 제작

 Welcome to SZS megacity!

천만가입자 기념 프로모션으로 시작한 굿즈, 그리고 천만인구가 사는 도시를 'megacity'로 부른다는 점을 활용해 전체적인 컨셉에 녹여냈다.

메가시티하면 떠올려지는 키워드로 '20대의', '활동적인', '명랑한', '스포티한'을 꼽았다. 여러 아이데이션을 거친 결과, 시원시원한 서체에 도드라지는 스토로크, 체크무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Slogan
make money be happy!

이번 굿즈의 슬로건은 'make money be happy', 약어 'mmbh'로 이 슬로건를 통해 우리가 하는 일이 단지 환급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가 아닌, 고객에게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

삼쩜삼을 통해 몰랐던 환급금을 발견하고, 실제로 환급이 이뤄지고, 최종적으로 그 환급금으로 무언가 할 때 느낄 수 있는 뜻밖의 행복. 우리는 고객에게 '일상에 예상치 못한 소소한 행복'을 찾아주고 싶었다.


전반적인 컨셉과 서체, 방향성을 잡았으니, 이제 '의외의', '돈', '삼쩜삼', '행복'을 담고 있는 여러 메타포들을 찾아 비주얼 에셋 작업에 들어갔다. 위에서 뽑은 키워드들과 비주얼컨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에셋을 만들어냈다.



(2)기업용 프로모션 굿즈, 누구나 쓰고 싶어할까?

이번 굿즈 디자인에서 가장 고민한 점은 '누구나 쓰고 다니고 싶을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것이였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용 굿즈는 보통 기업 로고가 박혀있어, 평소에 실제로 입거나 쓰고 다니기가 애매해서 잠옷으로 전략하거나 구석에 박아두는 경우가 있다. 나만 해도 우리 회사 캐릭터 그려진 굿즈 입고 밖에 안나간다..^^ㅠ


이번엔 이를 탈피해보고 싶었다, 고객이 이 굿즈를 받았을때 '음..삼쩜삼이네'가 아닌, '와-'할 만큼의 트랜디하고 세련된 무드를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프로모션에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을 행하는게,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기업홍보를 하기 위해 회사에서 큰 비용을 들여 굿즈를 제작했고, 사람들이 기업명이 적힌 굿즈를 착용하고 다녔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 되는 홍보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작 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ㅠㅠ)


나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다.

'삼쩜삼'이 박힌 굿즈를 받았을 때, 실제로 사람들이 입고 다닐 것인가?'
-> '삼쩜삼'이 크게 박힌 굿즈는 쓰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저렇게 결론을 내린 이유는, 현재 우리 브랜드가 아주 아주 세련된 것도 아니며, 타 유니콘 스타트업에 비하면 아직 열성 팬층은 두텁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이 '굿즈를 정말 트랜디하고, 입고 싶어 미칠 것 같게 만들어서 우선 굿즈 당첨자들 부터 삼쩜삼의 열성 팬층으로 끌어보자!'였다.


그래서 삼쩜삼의 하위 브랜드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mmbh'로고 부터, 키비주얼까지, 삼쩜삼의 무드랑은 다른 느낌의 그래픽이 나오게 되었다.


내가 기대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뭐야 이 브랜드 어디꺼야~? 예쁘다~' '아 이거 삼쩜삼 굿즈야~^^'

(열심히 착용해주세요)


이렇게해서 완성된 굿즈들


패키지에는 메가시티의 전철을 그려보았다.

패키지를 열면 메가시티 시민증과 함께 CEO Letter가 들어있고,

덮개를 걷고 나면, 가지런히 자리를 잡은 굿즈들이 들어있다.

굿즈 물건에도 '돈'에 대한 의미를 미친듯이 담아보았다.

➊ 볼캡 : 햇빛은 차단하고, 금전운이 들어오는 아이템
➋ 티셔츠: 삼쩜삼 명예시민임을 증명하는 아이템
➌ 타월 : 텅 빈 통장을 보고 눈물이 날 때 사용
➍ 양말 : 어디서나 돈 길만 걷고 싶을 때 착용
➎ 시민증: 뒷면에 나만의 문구를 적으면 무엇이든 이루어짐
➏ 명함꽂이: 시티즌 룩을 입은 미니어처가 부를 가져다 줌
➐ 더스트백: 돈과 행복이 가득 담김
➑ 스티커: 어디에나 착! 붙는 스티커로, 금전운도 착!

지금 보면 조금 어이없게 피식 하는 것도 있지만 이런게 다 소소한 재미 아닐까,

굿즈 설명이 담긴 설명지도 함께 키트에 첨부해 고객에게 우리의 의도를 더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금전운을 불러오는 모자와 더스트백
돈길만 걸으세요 양말
텅 빈 통장을 보고 눈물이 날 때 쓰세요 수건
스티커도 착! 금전운도 착!
삼쩜삼 명예 시민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마치며

우선 나 같은 주니어가 이런 큰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혼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건, '여기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저게 정말 양날의 검이긴 하다. 자칫하면 디자인이 산으로 갈 수 있고, 작업자는 거의 나 혼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나아질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량 부족으로 인해 캐치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같이 작업을 하진 않지만, 옆에서 지속적으로 조언과 피드백을 주시는 리더분과 동료들이 있어서 부족할지라도 여기까지 끌어 올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한 회사의 큰 프로젝트를 온전히 맡는 것은 작업자에게 엄청난 오너십을 주며, 이러한 오너십을 원동력으로 삼아 일할 맛 나게 하는 것 같다. 얼른 굿즈 맛집으로 소문 좀 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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