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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다해 Sep 05. 2024

하리하라 이은희 <조금씩 몸을 바꾸며 살아갑니다>

북콘서트 @ 과학책방 갈다, 240904

북콘서트는 이은희 작가님이 어떤 마음으로 과학 대중서를 쓰는지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먼저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단어가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science와 나누고, 공유한다는 어원을 가진 communicator라는 단어의 조합으로 탄생했다는 점을 짚어주셨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과학적인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 문해력을 갖추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하셨다.


이번 책은 <조금씩 몸을 바꾸며 살아갑니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책의 각 장에서는 각각의 신체기관이 어떻게 작동하며, 어떻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이럴 때 어떤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이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과학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을까? 사실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과학과 일상을 연결하고 그걸 사람들에게 말이나 글로 전달하는 일이 재미있다. 더불어 모든 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을지언정, 나에게 좋은 피드백을 해주는 몇몇 이들이 있기에 나만의 재미가 아닌 우리의 재미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하리하라 작가님은 보통 본인이 궁금한 주제들로 책을 쓴다고 하셨다.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활발하게 저술활동을 하고 계신다. 지금 나는 내가 재미있는 내용으로 글을 쓰고 책 출간을 꿈꾸고 있다. 이 책을 다 쓴 다음에는 어떤 책을 쓸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다 쏟아부은 다음에서야, 이제는 더 이상 쏟아낼 것이 없을지 아니면 그 자리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아 오를지는 우선 지금 쓰고 있는 이 책을 마무리 지은 다음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아직 4개월이 남아있는 2024년까지는 하고 싶은 일과 계획이 있지만 내년에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나날들을 돌아보면 그 때 마다 하고 싶은 것을 좇아 살아왔기에, 내년에도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겨나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그 때 그 때 관심을 좇는 것보다 그 모든 활동을 아우르는 나만의 활동 기조 같은 것이 생겨났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 마치 하리하라 작가님이 사람들이 과학적인 문해력을 갖추는데에 기여하고자 하듯이 말이다. 물론 내가 재미가 있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겠지만 어찌 되었던 세상에 무언가 내놓을 때에는 그것이 세상에 기여하는 바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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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노다해(https://linktr.ee/dahae.roh)

대학원에서 통계물리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Engineers and Scientists for Change)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과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사단법인이다. 주로 회계/세무를 담당하지만, 사무국 규모가 작아 거의 모든 일에 손을 대고 있다. 부캐로는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한다. 과학 강연, 과학 글쓰기, 과학책 번역을 하고, 과학 타로도 만든다. 과학과 과학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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