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움

by 하늘을 걷는 여자


괜찮다,

괜찮다.

곁에 드리운 그림자에

마음 들끓을 필요 없다


인생사, 필귀정인지라

구태여 노(怒)를 담지 않아도

무심한 듯 흘러가는 세월에

가리어진 진실이 드러날 터이니.


*


나는

한적한 어딘가 유유히 앉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당신의 우스운 춤을

언제까지고 감상하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타인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