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지구 산책

네가 가라 하와이? 내가 갈란다 하와이!

느리게, 더 느리게. 한 발 느려 더 아름다운 곳.

by 하늘을 걷는 여자


나는 하와이 비행을 좋아한다.



배부른 소리인 것 같겠지만 사실 ‘바쁘게 바쁘게, 빠르게 빠르게’가 익숙하던 옛날에는 휴양지로의 비행이 썩 반갑지 않았다. 갑자기 느려진 삶의 리듬 속에서 어떤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퍽 난감했다. 체류지에 왔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 외로 그다지 할 게 없다니!



그도 그럴 것이, 패기 넘치던 그 시절의 나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


이렇게 예쁜 풍경을 바라만 봐도 휴식이 되는 것을!


푹- 쉬는 것의 매력을 알게 된 지금은 물론 휴양지로의 비행이 마냥 귀하디 귀하다. 튜브를 타고 온종일 바닷가를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해변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느긋이 책을 읽기도 한다. 가끔은 하루 종일 호텔에 콕 박혀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파라솔과 썬베드만 있으면 하루 뚝딱이다!

옛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참 많이도 다그쳤더랬다. 게으르다며 질책하고 다른 일을 더 찾아보라며 등 떠밀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쉬지 않고 걸었다.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기보단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떼기에 급급했다.


잠시 멈춰 바라보는 풍경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그런 내게 전환점이 되어준 사건은 소중한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내가 잠시라도 멈춰서 주변을 둘러봤더라면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을 이렇게나 허망하게 떠나보내진 않았을 텐데.’


시간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현실이 된 후에야 비로소 폭주 기관차가 멈춰 섰다.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본 일출. 일몰 같아 보이지만 일출이다!


그 날 이후,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자주 함께하고, 더 자주 사랑을 표현한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했던 하루에 영원할 것 같던 당신을 떠나보내며 그 평범한 하루가 사실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뒤늦게야 깨달았다, 바보같이.


그때부터 나 스스로에게도 조금씩 관대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나니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나눌 수 있었다.


하와이에서 소소하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들 =)


체류지를 소개하려고 했던 글이 의도와는 다르게 조금 무거워져 버렸다.


결과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했던 건 하와이의 한 발 느린 삶의 리듬이 좋다는 것!


와이키키에서 파도소리를 듣던 밤, 모래사장


하와이에는 오아후 외에도 다른 섬들이 7개나 더 있다고 한다. 비록 해외 체류 규정상 가보진 못했지만, 언젠가 하와이 여행을 길-게 갈 기회가 생긴다면 한 곳 한 곳 다 돌아다니며 하와이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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