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더 느리게. 한 발 느려 더 아름다운 곳.
나는 하와이 비행을 좋아한다.
배부른 소리인 것 같겠지만 사실 ‘바쁘게 바쁘게, 빠르게 빠르게’가 익숙하던 옛날에는 휴양지로의 비행이 썩 반갑지 않았다. 갑자기 느려진 삶의 리듬 속에서 어떤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퍽 난감했다. 체류지에 왔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 외로 그다지 할 게 없다니!
그도 그럴 것이, 패기 넘치던 그 시절의 나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
푹- 쉬는 것의 매력을 알게 된 지금은 물론 휴양지로의 비행이 마냥 귀하디 귀하다. 튜브를 타고 온종일 바닷가를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해변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느긋이 책을 읽기도 한다. 가끔은 하루 종일 호텔에 콕 박혀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옛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참 많이도 다그쳤더랬다. 게으르다며 질책하고 다른 일을 더 찾아보라며 등 떠밀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쉬지 않고 걸었다.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기보단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떼기에 급급했다.
그런 내게 전환점이 되어준 사건은 소중한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내가 잠시라도 멈춰서 주변을 둘러봤더라면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을 이렇게나 허망하게 떠나보내진 않았을 텐데.’
시간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현실이 된 후에야 비로소 폭주 기관차가 멈춰 섰다.
그 날 이후,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자주 함께하고, 더 자주 사랑을 표현한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했던 하루에 영원할 것 같던 당신을 떠나보내며 그 평범한 하루가 사실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뒤늦게야 깨달았다, 바보같이.
그때부터 나 스스로에게도 조금씩 관대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나니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나눌 수 있었다.
체류지를 소개하려고 했던 글이 의도와는 다르게 조금 무거워져 버렸다.
결과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했던 건 하와이의 한 발 느린 삶의 리듬이 좋다는 것!
하와이에는 오아후 외에도 다른 섬들이 7개나 더 있다고 한다. 비록 해외 체류 규정상 가보진 못했지만, 언젠가 하와이 여행을 길-게 갈 기회가 생긴다면 한 곳 한 곳 다 돌아다니며 하와이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