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지구 산책

City of stars, 낭만의 도시 엘에이

하지만 저한테는요,

by 하늘을 걷는 여자


나는 엘에이에 자주 간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꼭 들르는 곳이 이곳, 엘에이랄까.

사람들은 묻는다. 그렇게 자주 가면 이제 엘에이 정도는 눈 감고도 돌아다니겠네!

나는 답한다. 아직, 친해지는 중입니다!


별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국에 혼자 돌아다니는 게 꺼려진다. 솔직히, 무섭다.


n번의 비행에도 왜, 아직도 친해지는 중일까?


재학 시절,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달 동안의 뉴욕 어학연수 기회를 얻은 적이 있다. 당시를 떠올리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잔뜩 만들어준 너무나도 감사한 경험이기에.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한 달 동안 내게 남은 ‘미국’의 이미지는 썩 안전한 것이 아니었다.


한 번은 코리아 타운을 구경하며 걸어가는데 미국 거지가 던지는 스타벅스 커피를 맞았다. 또 한 번은 길거리에서 추파를 던지며 쫓아오는 백인들에게 쫓겼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화룡점정은 그다음이다. 또 다른 한 번은 왜소한 흑인 남자와 편의점에서 어깨를 부딪혔다. 사과를 하고 지나치는데 남자가 뒤편에서 스르륵 다가왔다. 이상한 느낌에 자리를 피했는데 갑작스레 들이닥친 경찰이 남자의 팔을 뒤로 꺾어 좌판에 누르고 속사포 같은 영어를 쏟아내더니 수갑을 채워 체포해갔다. 그 순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방금 나 어떻게 될 뻔 한거지? 바로 눈 앞에서 이렇게 갑자기 범죄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고?


라라랜드는 좋지만 미국은 무서워


일부의 경험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게 어리석은 것임을 물론,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강렬했던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일순간에 두려움에 잠식되고 만다. 아니, 유독 미국에서만 이런 일들이 줄줄이 터질게 뭐람.


그래서인지 동기들과 함께 비행을 오는 경우를 제외하곤 미국에서의 외출은 호텔 근방의 헬스장, 식당, 마트가 전부이다.

엘에이에서 가본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다운타운!


아기자기 너무 예뻤던 엘에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해리포터 덕후는 여기에 뼈를 묻습니다...실시!
리얼한 액션들이 여기서 다 만들어지는구나!
알록달록 예쁜 다운타운 간판
줄서서 먹는 에그슬럿과 과일 요거트!
블루보틀. 아메리카노는 별로다


엘에이는 느긋하고 따뜻하고 편안하다.(어디 잘 안 나가고 호텔에만 있으니까 그런 걸까..) 다음번 엘에이 비행에서는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그리피스 천문대를 다녀와봐야지. 라라 랜드의 선율이 흐르는 그곳으로, 용기를 내봐야지. 부디 미국 공포증을 극복하고 지구 산책 매거진에 그리피스 천문대를 소개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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