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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걷는 여자 Nov 17. 2019

악역도 한순간이다

가식으로 나를 포장하느니
오해하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 낫다.


어떻게든 바람은 불고

연약한 뿌리는 흔들릴 테지.

바람을 애써 등지느니

차라리 편할 대로 무작정 누워

마알간 하늘을 바라보자.

코 끝을 스치우는 바람이

언덕 너머로 사그라질 때까지.

은근한 햇살에, 누인 마음이

다시금 벅차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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