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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걷는 여자 Jul 04. 2020

어리석음


침음하며 끓어오르는
뜨거운 응어리에
혀 끝을 맴돌던
분노의 화살이
시위를 겨누지만
아아, 더 이상 어찌할 수 있겠는가.
결국 모든 것은

찰나의 모순을 간과한

내 탓이거늘.


비릿한 고통에
기억의 편린조차
생채기를 내는 밤.
조용히 어둠을 뒤로한 채
서툰 걸음을 재촉한다.
어리석음은 구원이 아닌 극복의 대상일 뿐.
당신의 여생을 함께할 영원한 속죄는 아마
당신의 그 어리석음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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