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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걷는 여자 May 13. 2020

당신의 어린 사랑을 관망하며

사-랑.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더이다.


내 한 가지만 물으리니,

당신이 끝내 지키려던 그다지도 위대한 사랑의 벼랑 끝, 소리 없이 휘우듬이던 꽃 그림자를 혹 보았소?


여물지 못할 마음을 홀로 그러안고

한없이 무너지던 그 작은 어깨를 말이오.


당신이 사랑에 눈 가리운 채

가뿐히 떠나간 그 자리,

나는

주인 없는 분노와

바스러진 추억과

조각난 사랑을 보았소.

처연히 허물어가는 진심 앞에

작은 위로조차 생채기를 내더이다.



 그래, 사랑이라 했던가.

당신의 그 어린 사랑 앞에 기다릴 결말이 어떤 모습일지 내 알 수 없겠네만 감히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하지.

자네가 오늘 추악한 이기심과 쉬이 맞바꾼 그 꽃 한 송이는

평생 그대 곁을 지킬 사우(死友)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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