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잃으면 세상을 잃고 자신을 얻으면 세상을 얻는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 자신의 구원자를 찾아서 떠난

by 김경화

나는 나의 구원자를 찾아 거의 20년을 세상에서 방황했다. 이곳에 있을까, 저곳에 있을까. 그러나 “내가 너의 구원자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꿈속에서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내가 나를 돕지 않으면, 누가 나를 도우리?’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나의 구원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내가 버린 나를 대신 구원해주지 않았고, 구원해줄 수도 없었다. 오직 나만이 나를 버릴 수 있었고, 나만이 나를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며,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었다.

나는 나를 버렸듯이, 다시 나를 찾아냈다.

그 시작은 매일 새벽, 남의 글을 따라 쓰는 일이었다. 남의 글이든 내 글이든, 무조건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눈과 손과 뇌를 모두 나의 내면으로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새벽,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고요한 시간.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오감을 집중할 때, 나는 점점 내면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나는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어린 나를 보았다. 아파서 울고 있는 아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 상처와 비난에 움츠러든 아이, 외로움에 견디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한편에선 베일에 싸인 채 반짝반짝 빛나는 나 자신도 있었다. 나는 그 모든 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하나씩 베일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매일 꾸준히 이어간 필사와 글쓰기는 어느덧 나의 내면을 단단하고 꿋꿋하게 만들어주었다.

곰팡이 피고 상처 입은 내면을 꺼내어 빛에 말리고, 다시 빛을 향하게 하자 그늘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면의 습기는 점점 걷히고, 마음은 뽀송뽀송하게 말라가며 기분 좋게 변화되었다. 자신에게 비춰지는 빛을 바라보며, 나는 더 큰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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