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잃으면 세상을 잃고 자신을 얻으면 세상을 얻는다

도전과 성취의 경험 나는 책 쓰는 요양보호사입니다

by 김경화

내 글이든 남의 글이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몇 권의 개인 저서와 공저를 출간하게 되었다.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죽음에서 구원해낸 나는 지금은 죽음과 가까이 지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죽음이 더 이상 낯설거나 두렵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 덕분인지 나는 자연스럽게 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때는 내 생명을 누군가와 바꾸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삶의 끝자락에 계신 어르신들과 함께 이 세상의 마지막 단계를 동행하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지만,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땀을 쏟고,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어르신들을 돌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요양보호사다. 때로는 부모님 같고, 때로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아서 더 마음이 쓰인다.

최근에 출간한 《나는 책 쓰는 요양보호사 입니다》에서도 표현했듯이, 어르신들의 “고맙다”, “애쓴다”는 한마디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땀방울을 흘리게 한다.

죽음이 별것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들의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마지막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요양보호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적어도 어르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 마음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우리 요양원의 종사자들은 그런 마음으로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웃으며,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

나는 책 쓰는 요양보호사로서, 힘든 요양보호사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삶의 끝자락에서 어르신들처럼 아무런 기억 없이 세상을 떠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글로 남긴다.

이 세상은 참으로 멋지고,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으며,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세상은 살맛나는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나는 책 쓰는 요양보호사다. 글을 쓰고, 자신을 돌아보고, 어르신을 돌보는 멋진 요양보호사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나를 돌볼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 어르신을 잘 돌볼 수 있을까? 책을 쓰기에, 나는 어르신을 더 행복하게 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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