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1권출간하고 알게된것

우울할 땐 출간한 책 1권이 큰 위안이 된다

by 김경화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람들은 많이 우울해졌다. 기존의 생존 세계에 거대한 영향을 끼쳐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며 온라인에 적응한 사람들은 그나마 덜 우울했고 나이가 제법 있고 온라인에 잘 적응 못한 많은 사람은 그대로 시대의 변화를 맞으면서 마음에 우울함을 간직한 채 힘들어하고 있다. 요양보호사의 일을 하는 사람도 그중에 하나다. 요양보호사 평균나이가 50대 중후반, 또는 60대인 사람도 많다. 일하는 강도가 높고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기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불평불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평불만 거리를 보면 불공평한 근무환경과 동료지간의 불신, 상하관계에서 오는 부적합한 지시, 그리고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일이 아주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을 대하고 육체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일이고 거기에 해당하는 보상을 못 받기 때문에 더 힘들다. 나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외부의 환경과 사람과 상황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매일 출근 전 독서하고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이 나에게 인생 첫 책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출근해서 보이는 직장 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떤 것에도 만족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며 불평하는 어르신, 그 연세에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잘 협조하지 않는 어르신, 고집과 아집으로 뭉쳐 낙상 예방을 위해 돕는 것도 물리치는 어르신, 요양원에 입소해서도 자신이 남자이고 자기만 잘 났다고 여자라고 무시하는 어르신, 스스로 화장실 이용이 불가능하면서도 마음만은 청춘이어서 10분에 한 번씩 화장실 가겠다는 어르신, 식사 시 몇 명의 수발, 아무리 욕구 충족해 줘도 수없이 부르는 어르신을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친다. 35명 이상 어르신을 기본적으로 5명 정도의 요양보호사가 케어한다. 적을 때는 팀장 포함해서 5명이면 실제는 4명이 케어해야 하기에 하루 종일 궁둥이 붙일 시간이 없이 바삐 서둘러야 한다. 청소 시간, 오전 프로그램, 점심 식사, 오후 프로그램, 3끼 중간에 간식과 기저귀 케어. 어르신과의 말벗 동무, 아픈 어르신 계시면 더 바쁘게 돌아간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요양원은 다른 요양원보다 건물 자체가 크고 동선이 길다. 어르신도 좀 많은 편이라서 어르신들의 수많은 욕구를 다 채워주기는 적은 인원수가 역부족이기에 많이 지친다. 그것도 한 요양원에서 2층과 3층을 볼 때, 우리는 3층이고 2층에는 우리보다 요양보호사가 2명이나 더 많다. 프로그램 때도 13~14명 정도로 프로그램 참여하기 싫은 어르신은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3층에 있다. 2층과 비슷하게 어르신은 35명이고 직원이 2명이 적은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동원하는 사람은 20여 명이 기본이다. 누구의 자존심을 위한 것인지, 욕심인지 더 많은 어르신을 참여시킴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에서는 저녁 식사에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거실에 모시라고 한다. 요양원의 활기 띤 모습을 보고자 거실에서 더 많은 사람이 식사하기를 바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도 저녁때면 힘들어서 조금 더 편하게 누워있고 싶어 한다.

같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더라도 다른 곳과 선명한 비교가 된다. 요양보호사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음을 동원하기보다 작은 사소한 것이라도 시키고 강요한다. 기본적으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우리 시설은 없는 일을 만들어 간단한 일도 더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요양보호사들도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집에서는 자녀들의 부모이기에 웬만한 일은 다 알아서 잘한다. 그러나 직원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하여 시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지 강요한다. 강요하면 쉬운 일도 하기 싫어진다. 이렇게 일이 빡세니 신입 요양보호사가 입사해서 며칠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잘못된 시스템 속에서 일을 하는 우리는 자신에게 힘을 주지 않으면 지쳐서 쓰러질 것만 같다. 이렇게 요양보호사를 혹사하는 것도 부정당하다고 생각된다.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상을 덜 받는다고 느껴질 때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생긴다. 입에서 불평불만 하면 더 우울해지고 직장이 싫어진다.

나는 우울한 마음에 사로잡혀 봤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마음이 우울하기에 무엇을 봐도 불평불만이 생겼다. 삶은 피폐해지고 날마다 죽어갔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 시기 나는 책 출간이라는 방법으로 삶에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었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책 쓰는 것을 ‘산소호흡기’와 같은 생명 연장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독서하는 것은 책을 쓰기 위한 독서이고 직장 일 하는 것은 책을 쓰기 위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작가 되고 가장 좋은 점은 일상을 기록할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힘든 감정과 일, 사람 등을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평안이 찾아왔다. 내가 제일 잘한 것은 3년 전 책 쓰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책 쓰기를 통해서 매일 의식적으로 자신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우고 삶을 비관하지 않기로 했다. 우울한 시기를 거쳐왔기에 더 이상 장시간 자신을 우울함 속에 가두기 싫어졌다. 내 인생을 내가 주관하고 결정하기로 결단했을 때 삶은 점점 바뀌어 갔다. 우울함은 내가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은 내 이상과 반대로 나타난다. 외부환경과 상황과 사람에 의해 영향받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 단단한 힘을 가진다면 외부에 일어나는 상황과 사람의 말, 그리고 행위 등은 나를 상처받고 우울하게 만들 수 없다. 오늘도 출근하는 마음을 재정비한다. 내 마음에 우울함이 머무를 자리를 치워주고 마음에 빛을 강하게 비춰준다. 마음이 강한 빛에 향할 때 똑같은 근무 환경으로 인하여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시간은 현재 새벽 5시 40분이다. 필사를 한 시간 정도 하고 나서 공저를 쓰는 기분이 좋다. 근무 환경은 우울하지만, 그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글을 쓰고 매일 나에게 산소호흡기를 장착시킨다. 나의 산소 포화도는 빵빵하게 건강한 수치를 나타낸다. 이렇게 삶을 기록하고 내면의 자아를 만나려고 노력할 때 나는 행복하다. 출근 전 한 꼭지 쓰기는 나에게 종일 힘든 환경을 이겨낼 힘을 준다. 어떤 때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책 한 꼭지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힘들어도 한 꼭지를 완성하려고 노력한다. 한 꼭지를 출근 전 쓰다가 다 못 쓰면 퇴근해서 이어서 완성하고 오늘 다 못 쓰면 내일 아침에 이어서 쓰고 이렇게 한 꼭지 완성될 때까지 계속 자신과 씨름한다. 결국 자신을 이겨내고 한 꼭지를 완성한다. 이렇게 쓰인 책이 이미 몇 권이나 된다. 힘들고 지칠 때 온라인 서점에서 자기 결과물을 확인하고 바라보면서 흐뭇한 자신을 보게 된다. 몇 권의 책이 이미 출간되었기에 자신을 몇 번이나 이겼다는 점에서 자존감이 높아진다. 인생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어려운 외부 현실에서 어떻게 자신을 이겨내고 자존감을 높여 자신의 존재를 기뻐하며 사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우울한 환경에서 자신의 운명을 탓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잡고 오늘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요즘 내가 필사하는《기적수업》은 나에게 큰 정신적 힘을 주고 내면으로 나의 발걸음을 옮겨준다. 나의 잘못된 사고를 교정해 주고 내면에 감추어진 나의 보물들이 드러나도록 이끌어 준다. 힘들고 지칠 때 내가 하는 필사 독서는 나를 성장시키고 매일의 깨달음을 주면서 나의 내면 힘을 길러준다. 세상에서 찾고자 하는 보물들이 이미 나의 내면에 있음을 알았기에 그것을 끄집어내는 삶이 즐겁다.

우울할 때 출간했던 책 1권이 나의 위안이다. 온라인 서점에 등록된 책을 보면서 외부 환경이 나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 때 자신을 이겨가면서 1권씩 쓴 책은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내면의 깨달음과 경험과 기술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아직 인기 도서 작가는 아니지만 여전히 책을 쓰고 있고 평생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 책을 쓸 때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한 그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한 권씩 쌓여 가는 나의 결과물들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좀 더 성장하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찌 보면 인간의 기본 욕구라는 생각이 든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요양보호사가 만약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책 쓰기를 권한다. 매일 성장하고 싶은 욕구에 충성하여 자신을 매일 갈고 닦을 수 있는 책 쓰기는 자기 계발의 정석이다. 우울함이 그 기반이 되어 삶이 재미없고 모든 일이 귀찮아질 때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고 마음에 우울함을 없애고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 쓰기에 도전하시길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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