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책이 내 자존감을 지켜준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드러낼 것이 있으면 어깨가 으쓱해지고 다른 사람들한테 기죽지 않는다. 학연, 인연, 명예, 돈, 지식, 등 있으면 자기 내면에서 으쓱해지고 기가 죽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어깨 펴고 다닐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 사이를 비교하면서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외모로 보면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나가고 또 학력도 고졸밖에 안 된다. 내가 외부적으로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2021년부터 시작하여 출간한 책이 몇 권 된다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책 쓰기가 쉽지 않다. 우리 요양원에 볼 때도 마찬가지다. 먼저 사람의 외모로 판단한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 나이도 어리고 신입이라고 선임들은 나를 낮게 바라보고 판단하였다. 그러나《필사 POWER》를 출간한 후 달라졌다. 나는 원장을 비롯하여 원에 몇 권의 책을 드렸다. 그 후로 선임들은 나를 낮게 보지 않고 나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예의를 지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소리를 낼 수 있었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책을 출간한 이후부터 나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늘 쭈그리고 있던 나는 드디어 쭈그러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자존감이 상승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동네 아이들과 동생과 비교당하면서 자라서 자존감이 아주 낮았다. 분명 자신이 존재해서 숨을 쉬고 있건만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나를 창조한 창조주를 부정하고 내가 보는 세상을 부정했다. 모든 것이 불만스러웠고 세상은 더 이상 나를 반기지 않았고 나의 적이 되었다. 나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지 못했다. 어떤 것도 나를 기쁘게 하지 못했고 늘 슬픔에 잠겼다. 그 때문에 지인 목사한테 상담까지 받았었다. 왜 나는 자신을 그렇게 부정하고 분명 존재함에도 살아 있고 생명력 있음을 부정하였는지. 목사도 상담하면서 나에게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 ‘도대체 나는 왜 기뻐할 수 없었을까?’, ‘나는 왜 기뻐하면 안 되는가?’, ‘나는 실패한 인간인가?’, ‘내 인생이 실패했다면 나는 계속 이렇게 슬프게 살아야 할까?’ 모든 것이 의심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내가 살아 숨을 쉬는 것조차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에게 원망할 거리가 되었다. ‘왜 나는 죽지 않는지? 왜 나는 아직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처럼 죽어가는지? ‘이런 질문을 해도 나에게 답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예수’라고 하면서 나에게 손 내밀어 주고 ‘자기 방향으로 따라가면 구원이 있다고’ 망상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꿈속에도 없었다.
나는 나의 삶을 변화시켜야 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죽지 못할 바엔 살아 나가야 했다. 그러나 슬픔만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는 싫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기쁨을 누려 볼 수 있는가? 우연히 들은 한마디 “책 쓰면 삶이 바뀐다”라는 말이 나를 책 쓰기로 인도했다. 내 삶을 바꾸면 나도 기쁨을 누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쓰기와 독서에 그 어떤 소질도 없었고 책 한 권 읽어보지 않고 글 한번 써보지 않았던 나에게 책 쓰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내가 처음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많은 사람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다. “‘너 같은 사람이 어떻게 책을 써?”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러나 책 한 권 써보겠다는 나의 간절함을 그 누구도 방해할 수는 없었다. 나는 책 한 권 쓰고 나면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목숨을 건 도전이었다. 정말 죽을 만큼 사는 것이 힘들어서 어떻게라도 삶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 간절한 덕분에 인생 첫 책 《새벽 독서의 힘》이 출간되었다. 책 한 권 출간한 힘이 나를 완전히 변화되게 하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뀌어 갔다.
책 쓰기는 실패한 인생을 성공한 인생으로 바꿔버렸다. 스스로 ‘나는 실패한 인생이고,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실수’라고 판단하고 한계 속에 갇혀 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쪽 내면에 누군가가 나를 구해줄 것이라는 헛된 희망도 품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에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자, 세상은 처음 내가 믿었던 슬픔만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나는 결코 그 어떤 하나님의 실패작이 아니었다. 나의 내면에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강한 능력의 진정한 자아가 있었다. 이때까지 자신이 가진 그 위대함을 몰랐고 스스로 한계 속에 가두었다. 《자조론》을 읽고 나를 한계에서 구원할 이는 나 자신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새벽 독서의 힘》의 출간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할 수 없는 책 쓰기’를 뒤집어 놓고 ‘나도 책 쓰기를 할 수 있다’로 나를 무시하던 사람의 말을 무효화시켰다. 나에게도 내가 모르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한 권씩 써 내려가면서 책 한 권 써낸 저력이 나의 힘이 되어서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되었다. 현재하는 요양보호사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힘이 든다고 느껴질 때 나는 온라인 서점에 나온 나의 이름이 적힌 책들의 목록을 본다. 나도 모르게 자신에 감탄하고 칭찬하게 된다. ‘벌써 10권이 되는구나, 그동안 잘 살아왔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스스로 칭찬하게 된다. 칭찬을 많이 받아 보지 못하였기에 독서하면서 ‘자신을 먼저 칭찬하라’는 말에 감동하였다. 그 구절을 본 후부터는 스스로 칭찬하니 내면에서부터 힘든 감정을 이겨낼 용기가 났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나의 외모를 보면서 자신을 토닥토닥해주고 칭찬해 주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먼저 받아주는 일이다.
요양보호사로서 어르신을 보면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운다. 아직 기력이 총명한 100세 된 어르신은 성품이 온화하고 우리를 믿고 자신을 맡기면서 순리대로 산다. 그 얼굴을 보면 평안해 보이고 더 이상 어떤 욕심도 없어 보인다. 나머지 일수를 준비하느라 애쓰는 것도 없고, 자식을 위한 걱정도 없고 그저 평온한 모습으로 사람이나 세상일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용히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찌 보면 그 어르신은 행복하다. 나의 행복은 책 한 권 출간 후부터 자신을 사랑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남은 삶 동안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평생의 목적이 된 것 같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창조주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먼저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에 칭찬하고 날마다 긍정적인 확언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 갔다. 나의 정체성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재확립하였다. 자신을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날마다 새벽 필사를 시작하고 잠재의식에 각인된 잘못된 생각과 믿음을 교정해 나간다. 스스로 자신을 세우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세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의 성장이 나의 삶에 우선순위가 되어서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책을 출간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본인도 타인도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요양보호사들이 자기 자신을 낮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남의 똥 기저귀나 가는’ 그런 직업이 아닌 ‘더 고상한 생각을 가진 직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양보호사 직업에서도 자기 계발할 수 있고 더 나은 자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요양보호사인 나에게 책 쓰는 것은 희망이 되었고 삶의 목표를 제시했다. 내가 쓴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나의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기쁨이 된다. 요양보호사의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돌발상황과 감정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또한 보람 역시 많아서 요양보호사도 책을 쓸 사례가 많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요양보호사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책을 쓸 용기를 가져서 책 쓰기로 자존감을 다시 회복하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