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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Dec 25. 2023

화이트 크리스마스 교회 갔다 눈사람 만들고 네팔식당에


눈이 소복하게 내린 크리스마스다. 오전에 교회 갔다 오는 길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미니 눈사람을 만들었다. 요즘엔 눈사람 만들기 집게를 판다. 요한이 할머니인 어머니께 선물 받았다.


점심은 집에서 간단히 먹었고,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요한이를 재웠다. 많이 아픈 것은 아니고,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고 밥을 잘 안 먹고 떼를 부린다.



원래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교회만 다녀와서 집에서 쉴 예정이었다. 요한이 재우고 우리도 쉬다가 요한이가 일어나니 아내가 밖에 나가자고 했다.


네팔식당에 갔다. 아내랑 네팔에서 결혼하고 5개월 정도 네팔에 살았다. 우리가 신혼생활 하던 인근에는 한국식당이 여럿 있었는데, 네팔의 한국식당은 싸지 않았는데, 아내가 나를 한국식당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데려갔다. 정작 한국에 와서는 아내가 네팔식당에 가자고 하지 않는다. 네팔의 한국식당이 싸지 않듯, 한국의 네팔식당이 싸지 않기 때문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저녁을 네팔식당에서 먹고, 파리바게트에서 케이크라기보다는 초코파이 같은 케이크 하나 사서, 같은 동네 사는 아내의 네팔친구의 집에 가서 케이크를 자르고 커피를 마셨다. 네팔친구 딸도 우리 요한이 또래인데, 둘 다 케이크 촛불을 호 불어 끄고 케이크를 자르는 것을 좋아한다.


크리스마스는 끝났다. 내일은 출근이다. 주 5일 근무지만 일요일을 제외한 토요일 공휴일에 영업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나는, 교회 다니느라 크리스마스에 쉬어 이번주는 토요일까지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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