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 안 가는 토요일이다. 내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센터는 토요일도 문을 열어 일하는 토요일도 있다. 토요일과 공휴일에 일하는 날도 있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평일에 노는 날도 있으니 말이다. 평일에 놀면 좋은 것은 어디 갈 때 길이 덜 막히고 입장료가 덜 든다.
회사 안 가는 토요일이라고 글쓰기 좋은 날은 아니다. 네팔인 아내가 알바로 한국에 사는 네팔인에게 네팔 반찬을 만들어 판다. 아내가 음식 재료를 사러 간 사이 내가 요한이와 함께 있었다. 마늘 끝을 칼로 다듬었다. 두 살 아들 낮잠을 재우려 한동안 아들 곁에 있었다. 재우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아들 곁에서 글쓰기 관련 오디오북을 들었다.
글 쓸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변명 밖에 되지 않을 것이지만. 꾸준히 양질의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글쓰기에 가장 큰 장애물은 글감을 찾는 것과 글 쓰는 시간의 확보다. 글 쓰는 시간도 글감과 상관이 있는 것은, 글 쓸 시간이 없는 날은 적은 시간에 쓸 수 있는 글감을 건드리면 되는데. 불행히도 글감을 매일 매 순간 랜덤으로 찾아온다. 가만히 있어도 글감이 올 때가 있고 찾아야 글감이 올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