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날아갔다 오늘은 소소한 일상의 글을 남긴다
오늘은 일요일 교회 가는 날이다. 나와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 세 식구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 두 개의 교회에 다닌다. 우리 동네 작은 교회는 아버지께서 개척하셔서 고모부께서 담임목사를 하시는 가족 같은 교회다. 큰 교회는 네팔에 예배가 있다. 오전에 작은 교회에 갔다, 오후에 큰 교회에 간다.
우리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큰 교회의 네팔어 예배에 갔다. 가는 길 차에서 아들 요한이가 잠에 들어 아내가 먼저 들어갔다. 아들이 '엄마'하고 깨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고 아내가 예배를 마치고 차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들이 자는 동안 어젯밤 자정 브런치에 쓰다 저장한 글을 소환하여 거의 다 썼다. 올해 나의 목표는 브런치에 1일 1글인데. 주 1회 일요일은 야심 차게 연재 브런치북을 쓰기로 했다. 아들이 차에서 자는 동안 거의 다 썼는데, 아내가 돌아와 운전대를 잡으며 브런치 앱에 글을 저장하지 않고 티맵 앱을 켰다. 카페에서 마저 글을 쓰려 열어보니 날아갔다. 브런치는 앱으로 주로 쓰게 설계가 되었는데, 자동 저장이 되지도 않고 앱이 글을 잘 붙들고 있지 못해 애써 쓴 글이 날아갈 때가 있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에디터는 특성일 수 있는데, 글을 못 물고 있어 저장을 안 했다고 앱을 끈 것도 아닌데 다른 일하다 돌아오면 글이 날아가 있으면 당황스럽다.
큰 교회 네팔어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글을 쓴다.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함께 할 일이 있다. 그리하여 야심 차게 주 1회 일요일 연재하기로 한 연재 브런치북은 다음 주로 넘겼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쓸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글로 오늘의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