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에 어느 고을엔
작은 우물 하나 있어
물 대신 사랑 흐르고
물고기 대신 희망 노닐고
나의 마음에 어느 숲에는
푸른 소나무 한 그루
향내 나는 솔잎 위에는
솔벌레 한 마리 꿈틀꿈틀
해님 아파 눕고
달님 눈물 흘려
그 어느 따스한 숨결
찾아 느낄 수 없던 날들
그 얼음바람의 다스림에도
나의 마음 속 어느 하늘엔
반짝이는 별 하나 있었으니
나 그 별님 하나를 사랑했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은 시인이 된다고 했다. 모든 이에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에게는 시인 또는 문학청년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한 편의 시가 찾아오고, 한 번은 시인이 될 때가 있다. 올해 마흔두 살인 나 또한 그런 순간이 있었다. 한 편의 시가 나를 찾아왔다. 시를 써야지 하고 지은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마음에 시 한 편이 고였고, 나는 그저 길어 올렸을 뿐이었다고 한다면, 너무 오글오글 감성적일까?
첫 번째 시가 나를 찾아왔을 때가 스무 살 즈음이었다. 그 순간에는 그 시가 완성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어 하나하나를 다듬어 더 이상 형태의 변화 없이 완성에 이르기까지 이십 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단숨에 쉽게 내려쓴 시이기도 하면서, 이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낱말 하나하나 조사 하나하나를 다듬어 한 땀 한 땀 공들여 지은 시이기도 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내 인생을 한 폭의 시에 압축적으로 담은 것은 아니었지만, 시어 하나하나가 내 인생의 순간순간을 비유와 상징으로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린 시절 나의 마음에는 사랑이란 물이 흘렀고, 그 물 안엔 희망이라는 물고기가 노닐었다. 나의 마음에 숲에는 푸른 소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솔잎 위에는 솔향기가 가득했다. 어느 날 솔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하였고, 소나무와 솔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해님과 달님은 아파 눕고 눈물 흘려 그 어느 따스한 숨결을 찾아서도 느낄 수 없는 날이 있었다. 얼음바람이 다스리던 그 날들에도, 나의 하늘에는 언제나 반짝이는 별 하나가 있었다.
사랑이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지개를 쫓아 방황하다, 2030 청춘을 잃어버렸지만, 대신 인생 시 하나가 나를 찾아왔고, 사랑의 끝에서 나의 인생의 마지막이자 진정한 사랑 True Love 나의 아내 에미마를 만났다.
어떤 사람에게는 살아가는 동안 한 편의 시가 찾아오고, 한 번은 시인이 될 때가 있다. 나에게도 또한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 같은 차원에서, 어떤 이에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한 권의 인생 에세이가 찾아온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러한 책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세계적 작가가 될만한 문학적 자질이 있다는 자뻑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모든 사람의 삶은 글로벌 독자들과 공감할 보편성과, 세상에 나와 같은 이는 나 하나뿐이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 작가의 자질이 있는 작가로서 세계적 작가가 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하여 세계 주요 국가에 판매하여 글로벌 독자를 가지면 세계적 작가가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세계적 작가가 되고 싶다. 나 또한 내 글이 문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대중적인 사랑받는 세계적 작가가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세계적 작가가 되는 전략은 오로지 작가의 필력으로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회사와, 좋은 편집자, 좋은 마케팅과 기획, 좋은 플랫폼 등을 협업 작업을 통해서, 처음부터 세계 도서시장에서 선전하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도서상품의 제작을 목적으로 기획출판을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내게 찾아온 인생 시 한 편처럼,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브런치북이 인생 에세이 한 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