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 우리 집은 30일 목요일에 모였다. 빨간 날 근무하면 1.5배를 준다고 해서, 집에서 놀면 뭐 하나 하고, 월화수금토는 쿠팡 물류 근무신청을 해 놓았는데, 근무확정 문자를 받지 못했다. 일을 안 할 때는 노는 게 좋았는데, 매일매일 통장의 꽂히는 돈의 맛을 보고 나니, 일 안 가는 날은 섭섭하다.
명절 때 쿠팡 물류는 문은 여나 화물차도 들어오지 않고 일이 적어 일용직은 거의 뽑지 않는다고 들었다. 명절이 지나고 나서는 물량이 별로 없어 일용직을 떨 쓴다고도 들었다. 그렇지만 근무 신청은 했으나 반려받으면, 내가 일을 잘 못했나 생각도 든다. 쿠팡의 모든 일이 그런 것은 아니나 어떤 일은 내가 오늘 몇 개를 했는지 기록에 남는다. 쿠팡 안 가는 날은 글 쓰면 되는데.
이번 설은 우리 집에서 모였다. 우리 집은 부모님 집이다. 부모님이 시골 논산에 내려가 사시고, 지금은 우리가 무상임대로 살고 있다. 점심은 우리 집에서 먹고, 저녁은 동생이 샀다.
저녁에는 공룡 레스토랑 트라이아스에 갔다. 수원의 우리 집 근처에 스타필드가 들어와, 롯데가 경쟁하려고 롯데몰 이름도 타임빌라스로 바꾸고 돈을 쏟아붓고 있다. 스타필드가 들어온 뒤로도 롯데에도 가끔 가는데, 상대적으로 한산해서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하는 이유이다. 수원 롯데가 스타필드랑 경쟁하려는 일환 중 공룡 레스토랑이 들어왔나 보다. 애들 즐거우라고 갔다.
요한이가 제일 좋아했다. 뽀로로와 중장비와 헬로카봇을 졸업한 요한이는 기차를 좋아한다. 지금도 기차의 세계가 압도적으로 최애이다. 최근에 요한이는 공룡 월드에 입학했다. 이전에 요한이에게 공룡은 전부 다이노사우르스였는데, 이제는 공룡 종류의 차이를 조금씩 알기 시작했고, 티라노사우르스를 식별하기 시작했다.
원래 우리 세 식구끼리 명절 때 시간이 나면, 공룡 레스토랑 바로 앞에 키즈카페에 갔다가, 공룡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못 가게 되었다. 동생이 저녁 산다고 해서 공룡레스토랑 가자고 했는데, 비싸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애들이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특히 요한이가.
나 공룡 레스토랑 진짜 오고 싶었는데.
요한이가 하는 말이다.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 집 숙원사업이었던 미끄럼틀 치우기를 실행했다. 일단 명절 때는 창고로 쓰는 방으로 치웠다, 명절 끝나자마자 당근에 올려놓았다. 판 것은 아니고 나눔을 한 것이지만, 이렇게 쉽게 빨리 가져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요한이가 재미있게 미끄럼틀을 탔지만, 요한이가 많이 컸고,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
오늘은 출근하고 싶었는데, 출근하러 오라는 문자를 못 받았다. 도서관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