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에서
우리 회사는 보통 40분 연장이 있다. 선택이다. 대개는 연장을 한다. 돈이 되기도 하고, 어차피 통근버스가 같은 시간에 움직인다. 내가 다니는 쿠팡 물류센터 주변에는 물류센터와 아파트 밖에 없다. 집으로 바로 오는 버스도 없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다른 전철로 갈아타고 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야 한다.
일용직 단기사원을 할 때는 단 한 번도 연장 안 하고 정시퇴근을 한 날이 없었다. 우리 회사는 계약직이 되려면 입사 대신 하루 웰컴데이를 참여한다. 교육을 듣고 근무 체험을 한다. 그 하루가 면접이다. 웰컴데이 날은 연장이 없어서 통근버스 안 기다리고 대중교통으로 와 봤는데 돌아돌아 왔다. 물류센터와 아파트 그리고 도로 밖에 없는 동네다.
계약직이 되고도 매일 연장을 하는데. 지난 토요일은 아내와 아들과 네팔인 친구들 만나러 가느라 정시퇴근을 했다. 어제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정시퇴근을 하고 휴게실에 가서 바디프랜드를 했다. 오늘은 허리가 아프지는 않은데 이번 주 남은 근무일 이틀 아프지 말고 진정하라고 휴게실에 가서 바디프랜드를 했다. 오늘은 아침에 근무시간 전 바디프랜드를 하고, 점심시간에 바디프랜드를 하고, 정시퇴근 하고 통근버스 타기 전 바디프랜드를 했다. 오후 3시부터 20분간 휴게시간에도 바디프랜드 하러 갔는데 빈자리가 없었다.
누가 정시퇴근 하고 통근버스 타기 전에 휴게실에서 쉬었다 간다길래 그런 사람이 있어 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