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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일용직 다니다 계약직이 되고 한 달

쿠팡 물류센터에 다니며 브런치 앱에 글을 쓴다

by 최다함

1월부터 쿠팡 물류센터에 일용직 단기사원으로 나가다, 4월에 계약직 사원이 되었다. 계약직으로 첫 월급이 입금되었다. 전달 월급이 이달 10일에 들어온다. 입사일이 7일이라 한 달에서 며칠 빠지는 보수다. 금주는 10일이 토요일이라 9일에 들어왔다. 아내 통장으로 토스했고, 월급일이 이달 할부금 카드값 결제일이라 빠져나갔다.


스무 살 조울증에 걸려 오랜 시간 방황을 했다. 아내 에미마랑 결혼했고, 아들 요한이가 태어나 네 살이 되었다. 약 먹고 조절하며 조울증을 극복했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했고 경력이 단절되어 돈벌이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아내랑 같이 벌고, 시골로 귀농하신 부모님 아파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보수가 많지 않더라도 안정되게 지속적으로 다닐 수 있는 일자리면 족한데, 나도 이제 중장년이라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찾은 자리가 쿠팡 물류센터다. 3개월간 일용직으로 일하다 계약직 지원해서 안정 되게 다니고 있다.


여전히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희망사항이다.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기약 없이 쿠팡 물류센터에 다니며, 어쩌다 글이 오고 여유를 있으면 브런치 앱에 글을 쓴다.


확실히 글 쓸 에너지가 떨어졌다. 일을 하면서 생기는 글감도 있으나, 일을 하느라 글감이 떠오르고 잡아 둘 여유가 없다. 나는 다만 언젠가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붙잡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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