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기로 처음 마음먹은 날이 올해 1월 4일 토요일이다. 마음먹자마자 바로 인터넷으로 쿠팡 물류로 가는 길을 찾았다. 1월 6일 월요일부터 근무를 신청했는데 6일 7일 이틀 반려 되고, 8일 수요일 첫 출근을 했다.
쿠팡 물류 일용직은 신청한다고 다 나가는 것은 아니다. 신청하고 확정이 되면 나간다. 반려되는 날도 있다. 교회 가는 일요일 빼고 특별한 스케줄이 있는 날 빼고 매일 같이 신청을 했는데. 1월에는 10일, 2월에는 12일, 3월에는 20일 나갔다. 계약직으로 첫 출근일은 4월 7일이다.
당연히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쿠팡과 주고받은 문자와 스마트폰 캘린더의 기록이 남아있다. 기억은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기억된다.
쿠팡 물류센터 계약직도 주 5일 근무한다. 근데 쿠팡 물류센터는 토요일 일요일도 돌아간다. 스케줄 근무라 해서 조별로 돌아가며 근무한다. 근무일과 휴무일을 내가 선택할 수 없다. 5일 일하고 이틀 쉬고 이렇지 않다. 정확히 주 5일 일하기는 하는데. 4일 일하고 이틀 쉬고, 3일 일하고 하루 쉬고, 4일 일하고 하루 쉬고,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대중없고 불규칙적이다. 근무조가 공휴일이면 쉬어도 당연히 월급은 당연히 나오고 출근하면 따로 특근 수당이 나온다.
정확히 주 5일제는 맞는데. 주 4일제 같은 주 5일이다. 5일 연속 일하지 않으니까. 주 4일, 3일, 또는 2일 일하고 하루 이틀 쉰다.
나는 좋다. 일하는 한 주가 길지 않고 짧다. 남 일할 때 가끔 노는 것도 좋다. 일용직으로 다닐 때는 교회 가는 주일은 칼 같이 쉬었는데.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뿐더러. 믿음으로 다니는 교회는 아니고 가족과 다니는 교회라. 또 말씀 들으러 다니는 교회라기보다 예배당 뒤편 유아실에서 네 살 아들 요한이 보는 교회라. 그로 인해 드는 시험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