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땀띠가 난다. 간지럽다.
물류센터라 에어컨은 없고 곳곳에 써큘레이터가 있다. 내가 일하는 부서는 주로 고정된 위치에서 박스 포장을 하거나 검수를 하고 전산 처리 일을 하기 때문에 써큘레이터를 가져와 나에게 바람을 고정시킬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같은 여름이지만 선풍기 한 대만 내 앞에 있어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내가 일하는 부서에서 한동안 타 부서로 일종의 파견을 보냈다. 장단이 있는데 나는 남의 집에 팔려 다니는 것보다 내 집에서 일하는 게 마음 편하다. 오늘은 무슨 일 하나 신경을 쓰는 것보다 하던 일 하는 게 마음 편하다. 하던 일이라고 해서 매일 같은 일은 아니고, 타 부서 일도 매일 달라도 몇 가지 일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우리 부서는 대체로 고정된 자리에서 일하기 때문에 내 전용 써큘레이터 앞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좋다.
혹서기 기간 동안 회사에서 얼음 생수와 아이스크림이 무한공급이다. 그래 봐야 얼음 생수는 하루 두 병 많으면 세 병이다. 꽁꽁 얼은 얼음이 녹는 시간 때문에. 아이스크림은 점심 먹고 하나, 쉬는 시간 하나, 퇴근 시간 하나, 세 개를 먹는다. 오늘은 퇴근하고 아이스크림 먹으로 지하 식당에 내려가기 귀찮아 퇴근 후 아이스크림은 패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