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안녕!

by 최다함

아내가 시험관 시술을 하고 생명이 찾아왔었다. 둘째는 나보다 아내가 간절했다. 네 살 아들 요한이가 혼자 외로울까 봐서. 생명의 성별을 선택할 수 없고, 아직 성별을 알 수 없는 시기였지만, 밤에 자기 전 침대에서 나와 아내와 아들과 "(요한이) 예쁜 여동생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었다. 믿음의 시작은 믿음이 아닌 소망인지도 모른다. 태명은 체리였다. 아들 요한이가 체리를 좋아해서. 아내에게 요한이의 의미는 나를 위한 선물이었고, 체리의 의미는 아들 요한이를 위한 선물이었다.


잘 안 되었다. 시험관 시술 1주일 후 1차 피검사에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희망은 남아 있는 수치였다. 그로부터 1주일 후 2차 피검사에서 수치가 나왔다. 임신은 되었는데, 아기집이 작았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아기집은 커지고, 난황은 보이는데, 심장소리가 안 들렸다. 그로부터 1주일 후가 오늘이었다. 임신 7주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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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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