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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존의 작업을 바탕으로 얼개를 잡아나가는 시간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준비하며

by 최다함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위한 브런치북을 연재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된 그해부터 매해 응모한다. 기존에는 여러 작품을 응모했었다. 내가 써 왔던 주요 브런치북은 다 응모했다. 그중 하나 얻어걸리라고. 올해는 한 작품만 생각한다. 나의 첫 책으로 오래 써온 주제다.


목차와 매 에피소드 내용과 제목은 기존의 써왔던 것과 대동소이하나, 매 에피소드의 처음 부분은 지금 시점에서 새로 쓴다. 그러나 끝까지 새로 쓸 에너지와 여유가 없다. 매일 에피소드 하나를 발행하는데, 쓰다 힘이 떨어지면 기존에 썼던 글 복붙에서 지금 시점에서 대충 수정한다. 당연히, 이대로 응모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얼개를 잡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오래 써왔던 것을 뼈대로 완성을 하려 한다.


같은 주제로 글을 쓴 지는 브런치 시작 전부터 해서 6년 정도 되었고, 구상까지 하면 10년 된 글이다.


내 목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한 출간이다. 이번에 안 되면 내년에 또 도전할 것이지만, 이 주제로는 올해 프로젝트로 마무리 지을 것이다. 안 되면 이 주제로 출간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이 주제로 완결을 해두면 언제 어떤 식으로든 진행이 될 수도 있고. 그것도 안 되면 이번 생에는 안 되는 작품이다 생각할 수밖에.


멤버십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나의 공공연한 비밀인데 어차피 나의 독자는 매 에피소드의 앞부분만 보고 있다.


내가 글을 써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15년 에세이 작가가 되기로 각성하고, 2019년 여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네이버 블로그였다. 블로그에 글 쓴 지 얼마 안 되어 연합뉴스 TV 작가에게 전화가 와서 아내 에미마와 연합뉴스 TV 다큐에 출연했다. 그해 겨울 네이버 블로그 16주년 이벤트 #소원을말해봐 에 Best of Best로 당선이 되어 블로그 글 하나 써서 현금이 아닌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을 받았다. 그때 나는 구름 같은 경쟁자를 꺾고 소원지원금 200만 원을 받으려면 2000만 원짜리 소원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의 목표는 그 돈 받아서 소원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글 하나 써서 200만 원을 버는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다. 물론 나는 현금인 줄 알았는데 포인트였다.


수많은 쟁쟁한 지원자 중에서 TOP 10이 되기 위해서는 TOP 10이 목표가 아니라 내 작품이 빛나야 한다. 내 글의 주제 자체가 현시점의 시대정신과 트렌드와 감수성에 벗어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고도 그 이상의 글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일단 얼개를 잡고 있다.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것은 아니고, 오래 써온 글을 기반으로 완전성 있게 완성해 보려 한다. 되든 안 되든 나는 이번에 나의 첫 책과 첫 주제를 털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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