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은 내가 목사님이 될 줄 알았다.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중고등부 회장을 했고, 학교에서는 기독학생반 부회장을 했다. 길을 걸을 때도 찬양을 부르며 다녔고, 학교에서도 기도하고 밥을 먹었고, 야자 시간에 성경 한 장 읽고 기도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고3 담임 선생님은 기독교인은 아니셨지만, 고등학교 때 미션스쿨을 나오시고, 종교에 우호적인 종교성이 있는 분이셨다. 고등학교 졸업식 끝나고 우리 반끼리 모인 마지막을 내 기도로 마쳤다.
나의 꿈은 '하나님 사랑'이었다. 교회 같은 집에서 나고 자라 그게 당연했다. 10대 때 나의 신앙은 절정이었다. 20대에는 선데이 크리스천 나일롱 신자가 되었다. 30대의 나는 무신론자였다. 40대 나는 다시 교회로 돌아와 교회를 사랑한다. 떠났던 믿음이 회복된 것은 아니고, 나에게 교회는 가족이어서 교회 다니는 게 안 다니는 것보다 생존에 유리했다.
'하나님 사랑'이 꿈이었지 목사님 되는 게 꿈은 아니었다. 목사님이 되지 않을 생각도 아니었다. 목사님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었다. '하나님 사랑' 자체가 꿈이었다. 그 꿈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소녀 사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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