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글을 쓰며 살 것이다. 그러나, 한때 그리고 지금까지 직업 작가를 꿈꾸었지만, 그것이 내 운명이 아닌 것 같다.
글은 계속 쓸 것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그리고 퇴근하고 밤에, 그리고 쉬는 주말에 계속 글을 쓸 것이고, 그 글들을 책으로 펴낼 것이다.
그렇지만, 글 쓰는 것이 나의 인생의 메인 직업이 될 운명은 아닌가 보다. 집에서 아내와 아기와 자유롭게 놀면서, 집에다 내 책 내는 1인 출판사 사업자등록해서, 자유롭게 지내며 브런치 작가로 블로거로 유튜버로 살면서 돈도 벌어, 집 냉장고에다 맛있는 것 다 채워 놓고, 아내와 아기와 냉장고 파 먹으면서 살고 싶었다.
물론 글로 돈도 벌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작가가 여전히 꿈 중 하나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직업으로 작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일단,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내가 평생 해야 할 나의 사명 같은 소명 같은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지금 회사에 다닐 것이다.
글쓰기는 이제 나의 본업이나 주업이나 목적이 아니라,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서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이화여대 부속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선생님이 의사가 직업이고, 사이드 프로젝트가 작가인 것처럼, 내 인생에 정말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다.
뭐 그렇다고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여전히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과 주말에는 글을 쓴다. 다만 글감은 찾기 위해 읽는 텍스트의 내용이 달라지고, 투입한 글감을 마중물로 산출되는 생각의 내용이 달라지고, 글의 내용이 달라졌을 뿐이다.
나는 다음 직업이 글 쓰는 프리랜서나, 내 글을 쓰고 출판하기 위한 1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생 직업과 직장이 될 곳으로 이직할 것이다.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과 주말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나의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도구로서 글을 쓸 것이고, 부캐릭터 부캐로 작가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