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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Dec 29. 2021

꼭두새벽, 달밤에 체조 대신, 독서와 사색을


꼭두새벽에 일어났다. 잠을 안 잔 것은 아니고, 새벽에 깼는데 도로 잠에 들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다가 방으로 돌아오다가 스마트폰을 열어, 자기 전 쓴 브런치 글에 누가 라이킷을 했는지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을 해 보았다. 아기는 늦게까지 잠에 들지 않고, 나는 다음 날 회사에 가야 해서, 작은 방에 가서 자기로 했는데, 자러 가다가 마루에 충전해 있는 스마트폰에 누가 내 브런치를 보았는지 확인하고 가려했다. 아내는 폰에 손대지 말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라 했는데, 방에서 방을 이동하기 위해,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마루에 가는 순간마다 나에 손은 폰으로 간다. 폰으로 손이 가다 보면, 생각도 따라간다.


지난밤에 쓴 브런치 글에서는, 이직 또는 1인출판사로 탈출을 꿈꾸다, 지금 여기에 남기로 했다는 글을 썼다. 나의 결단을 존중하면서도, 여유가 되면 1인출판사는 도전해 보라는 고마운 댓글을 보았다. 새벽에 화장실 가러 마루에 나왔다 그 댓글을 보고, 어도비 인디자인 편집디자인에 대한 책을 책장에서 꺼내서 보았다. 달밤에 체조 대신 책을 보았다.


졸리지는 않는데, 잠이 반토막이 나니, 눈이 때꾼하다. 오늘 낮에 회사에서 일하는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계속되는 것이 아니면, 어쩌다 하루 반짝 일찍 일어나는 게, 늦게 일어나는 날보다, 덜 피곤하기도 하다. 다만, 오늘 하루 졸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눈이 때꾼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회사 열심히 다니면서 내 개인 시간에 1인출판사를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책을 쓰는 것인데, 쓴 책을 펴내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책을 만들어 내야 하나, 내 책을 직접 만들어 펴 내는 1인출판사를 만든 김에, 내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원하는 이웃의 책을 같이 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을 펴 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어떻게 펴내느냐에 따라서 비용도 최소한으로 들이고 하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문제는 그렇게 내가 손수 만들어 낸 책이 팔리느냐이다. 물론, 최소한의 비용을 들인다고 해도, 교보문고에 깔리는 유통이 되는 출판을 할 것이다.


작가가 되는 길까지, 내가 손수 책을 만들어 펴내는 게 빠를지, 아니면 회사 다니면서 좋은 글을 써서 누군가 내 책을 잘 만들어 팔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빠를지, 어떤 게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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