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상황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도, 내가 느끼는 세상은 달라질까? 생각을 바꾸어, 태도와 자세가 바뀌면, 세상도 나에게 좀 더 호의적이 될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어 보인다. 아니,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현실을 받아들인 것 뿐인데, 완전히 호구 잡힌 느낌이다.
지금 여기로부터 벗어날 찬스가 왔을 때, 그 찬스를 붙잡지 않았다. 거기 가면 여기보다 나을 것 같지만, 가봐야 알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확실이 다른 나의 길을 찾을 때까지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하는 게 좋다.
그렇게 마음을 잡고, 지금 여기에 혼을 담아보았는데, 호구가 된 느낌이다. 그냥 단지 나의 주관적인 느낌적인 느낌일 것이다.
도저히 못 해 먹겠다 싶어, 다시 다른 길을 알아보았는데, 길이 막혔다. 어차피 그 길은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는 아니다. 목적지로 가기 전 여기서 도피하고 싶은 경유지였다. 거기 가면 지금보다 나을 것 같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가고 싶은 일이 아닌 바에야, 길이 열릴 때까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정리하고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은 앞으로도 한동안 오락가락할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마음은 정리가 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