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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02. 2022

공짜여서 마실 수 없던 회사 커피

카페 일을 하며 내 손으로 뽑아 마신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여러 사업을 한다. 그중 하나가 식당이다. 처음에는 식당 일에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식당이 바쁠 때 지원하는 정도였다. 양배추 주방세제 등을 이마트나 다이소에서 사다주고, 식당이 바쁠 때 세팅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등 주방을 돕는 정도였다.


동생식당이 조금이라도 분주하면 내가 식당에 가서 도와주기를 바라지만, 주방에서는 아주 바쁘지 않은 이상 내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반기지 않은 느낌이었다. 주방 직원 동선에 방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 촉이요 느낌이었다. 바쁠 때는 주방에서 먼저 도와달라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


회사에서 돈가스 레스토랑을 하기 때문에, 평일 점심엔 매일 돈가스를 먹는다. 맛은 있다. 다른 직원도 회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도 하지만, 회사 식당에서 커피를 마시는 직원은 없다. 직원에게는 회사 커피가 무료인데도 말이다.


회사 커피를 놓아 두고 밖에서 커피를 사다 마시는 이유는 주방 직원 눈치가 보여서일 건이다. 바쁠 때나 바쁘지 않을 때나 주방 직원에게 커피 달라고 하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집에서 가져온 카누를 타 먹거나 밖에 나가 사 마셨다.


회사 근처에 초저가 카페 커피온리가 있었다. 최저가는 아메리카노 900 대인데 커피 사이즈가 레귤러 사이즈의 절반이다. 옵션을 추가하여 레귤러로 사이즈 업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이 1500원 다. 900원짜리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몇 군데 보았는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물의 양이 보통 사이즈의 절반이다. 보통 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면 사이즈업을 해야 다.


커피온리가 문을 닫고, 같은 자리에 컴포즈커피가 오픈했다. 카페 주인은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는 모른다. 커피온리보다 조금 비싸지만, 아메리카노가 2000원 하는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다.  빽다방 메가커피와 비슷한 가격 대의 카페다.


회사 레스토랑에서 카페도 한다. 회사 직원에게는 무료지만, 회사 카페를 이용하는 직원은 없다. 동생을 제외하고는 그렇다. 동생손수 커피머신으로 셀프로 뽑아 마신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카페를 운영하셨고, 내가 바리스타를 했었는데, 그때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뽑았었는데 오래 전 일이라 잊어버렸었다.


주방 직원 2명이 퇴사하고 1명이 입사했다. 오전부터 피크타임까지 내가 주방보조를 하게 되었다. 카페 일도 하게 되어 커피머신을 만지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회사에서 커피가 땡길 때 내가 손수 뽑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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