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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r 04. 2022

노트북에 커피를 쏟았다

회사에서 노트북에 커피를 쏟았다. 다른 직원들 노트북은 회사에서 사준 회사 노트북인데, 나는 내 노트북을 쓴다. 동생이 사장이라 형인 나에게는 노트북을 사주지 않았다. 물론, 내 노트북은 회사에서 사줄 수 없는 삼성 노트북 갤럭시북 플랙스 중에서도 최고 사양의 노트북이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정도를 하려 했다면, 60만 원 대 노트북을 샀을 텐데, 출판편집디자인 과정을 국비지원으로 배울 때, 출판편집 디자이너가 되어 쓸 수 있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인디자인 프리미어프로 등 그래픽과 영상편집 툴을 돌릴 수 있는 노트북을 구했다. 아주 고사양의 영상편집은 이 정도 사양의 노트북도 어렵겠지만, 편 당 10분 정도의 유튜브 영상편집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 정도면 충분했다.

 

회사에서 그런 이유로 내가 압도적으로 비싼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 다른 직원들과 달리 나는 내 개인 노트북을 쓴다. 사장의 형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나는 동생의 형도 아니고, 회사의 직원도 아니다. 회사에서 나는 사장의 가족도 아니고, 회사의 직원도 아니다. 애매하다.


그간 그런 사고는 없었는데, 아메리카노를 노트북 키보드에 엎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닦고 말린 후 서비스센터에 가봐야 한단다.


주중에는 서비스센터에 못 가니, 토요일인 내일 다녀와야 한다. 내일은 병원 가는 날이기도 해서, 서비스센터 문 여는 9시에 컴퓨터 수리 바로 하고,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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